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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럽 정상들에 "푸틴은 전쟁 끝낼 생각 없어"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백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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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럽 정상들에 "푸틴은 전쟁 끝낼 생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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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트럼프, '평화 원한다'던 기존 발언과 배치
우크라 종전 공약 저버리고, 교황에 중재 넘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유럽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은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WSJ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과의 통화에 대해 잘 아는 유럽 고위급 관리들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종전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상대방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조르자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포함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관련 보도가 나간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이 전쟁을 이기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한 것은 맞으나, '푸틴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한 적은 절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푸틴이 평화를 원하고 이 전쟁을 끝내길 바란다고 믿는다"는 견해를 유럽 정상들과의 통화에서도 여러 차례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WSJ는 해당 통화에 직접 참여했던 한 관료를 통해 백악관 해명을 재반박했다. 이 관료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는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논의를 시작했다고 재차 전했다.


WSJ는 이는 푸틴 대통령이 평화를 원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주장과도 배치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2시간가량 통화했던 지난 19일에도 "푸틴이 이것을 끝내길 원한다고 정말로 생각한다. 푸틴이 이 일을 끝내길 원치 않는다고 생각했다면 그와 대화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주요 대선 공약으로 두고 새 행정부 출범 이후 우선 외교정책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협상 내내 소극적 자세를 취하자 진척이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러시아가 무조건적인 휴전을 수용하지 않으면 제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양국 정상 통화 하루 전 유럽 지도자들과의 논의에서도 푸틴 대통령이 휴전에 응하지 않으면 제재할 수 있다는 의중을 드러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푸틴 대통령과 통화 이후 제재가 오히려 협상을 어렵게 할 수 있다며 기존 입장을 뒤집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카드를 꺼내드는 대신, 교황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휴전 협상을 중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미국이 사실상 러시아의 손을 들어주면서 협상에선 발을 빼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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