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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는 지난 20일 “폭력은 참교육이 아니다”라며 “드라마 ‘참교육’ 제작을 중단하라”고 나섰다.
‘참교육’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선 넘는 학생, 교사, 학부모로 인해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권과 교육 현장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교권보호국의 통쾌하고 시원한 참교육을 그린 이야기다. 배우 김무열, 이성민, 진기주, 표지훈(블락비 피오)가 출연을 결정했다.
원작 웹툰은 인종차별, 성차별 등 각종 논란 속 북미 플랫폼에서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주연 물망에 올랐거나 캐스팅이 확정된 배우들의 팬들이 “출연을 고사해달라”고 성명서까지 발표하는 등 드라마화를 두고 우려가 쏟아지고 있는 문제적 작품이기도 하다.
전교조는 “이 웹툰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간의 갈등을 자극적으로 그려내고, 교사를 무능하고 수동적인 존재로 왜곡해 묘사한다. 학교 내 폭력을 미화하고, 혐오를 부추길 뿐만 아니라 교사의 교육활동과 교육적 전문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웹툰 ‘참교육’의 드라마화가 문제되는 점은 공권력과 지위를 가진 주인공이 교권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학교에서 학생에 대한 폭력을 행사하고, 인권 침해 행위를 '참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학교 내 문제를 민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약화시킬 것이며, 인권친화적인 학교 현장을 만들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을 왜곡하게 된다”라고 했다.
또한 전교조는 “폭력은 참교육이 아니다. 공권력이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교권을 보호하는 것도 아니다. 콘텐츠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사회적인 책임과 영향력을 고려해야 한다. 전교조는 드라마 ‘참교육’의 제작 중단을 촉구한다”며 폭력을 참교육으로 왜곡하는 ‘참교육’의 제작을 중단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방영 중단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음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입장문 전문이다.
폭력은 참교육이 아니다
드라마 ‘참교육‘ 제작을 중단하라
학교에서의 폭력미화교사혐오인종차별 등 혐오 확산을 부추겨
청소년인권단체배우 팬SNS에서도 드라마 불매 및 제작 중단 요구
참교육은 폭력이 아니라 민주인권평등 교육
2025년 3월, 넷플릭스에서는 네이버 웹툰 ‘참교육’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 ‘참교육’ 제작 확정을 발표하였다. 웹툰 ‘참교육’은 이전에도 학교 내 체벌과 폭력을 미화하고, 페미니스트 교사를 잘못 묘사하였으며, 인종차별과 혐오적인 표현으로 여러 번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웹툰 ‘참교육’은 학교에서의 ‘체벌금지’가 교권의 붕괴를 불러일으켰다고 설정하고, 교육부 산하 ‘교권보호국’ 소속의 주인공이 체벌과 폭력을 사용하여 학교 내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이 웹툰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간의 갈등을 자극적으로 그려내고, 교사를 무능하고 수동적인 존재로 왜곡하여 묘사한다. 학교 내 폭력을 미화하고, 혐오를 부추길 뿐만 아니라 교사의 교육활동과 교육적 전문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2021년,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는 “학생의 인권을 짓밟는 내용이 버젓이 포함되어 있는 웹툰은 청소년에 대한 폭력”이라고 비판하는 내용의 카드뉴스를 배포한 바가 있다. 최근 드라마 ‘참교육’에 출연하기로 예정된 배우 진기주의 팬 중 일부는 “드라마 '참교육'은 혐오적이며 성별차별, 여성 인권 훼손 등의 문제로 많이 언급된 최악의 작품”이기 때문에 배우의 자진 하차를 요구한 바 있다. SNS에서도 웹툰 ‘참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드라마 불매 및 제작 중단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웹툰 ‘참교육’은 학교폭력과 학내 비리 문제를 초래한 구조를 지적하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나서기보다는, 악한 개인을 응징하면 끝나는 문제로 치부하며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표현 방식을 서슴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더욱이 웹툰 ‘참교육’의 드라마화가 문제되는 점은 공권력과 지위를 가진 주인공이 교권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학교에서 학생에 대한 폭력을 행사하고, 인권 침해 행위를 ‘참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것이다. 전세계로 방영되고 청소년들도 시청하는 넷플릭스에서 웹툰 ‘참교육’이 드라마로 방영된다면 학교 내 문제를 민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약화시킬 것이며, 인권친화적인 학교 현장을 만들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을 왜곡하게 된다.
참교육은 독재정권 시절 ‘거짓된’ 교육에 맞서 ‘진실된’ 교육을 해야 한다는 시민의 염원과 투쟁이 만들어낸 것이다. 전교조는 1989년 창립 이래 참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체벌 금지와 촌지 받기 거부 운동을 벌이며 평등하고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해 앞장섰다. 또한 전교조는 2023년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비롯한 교사들의 안타까운 죽음들 이후 안전하게 교육할 권리와 노동환경 조성을 위하여 힘쓰고 있다. 참교육의 의미는 시대에 따라서 변화해 왔으나, 예전에도 지금에도 변함없이 우리의 교육이 나아가야 할 가치와 방향을 나타내는 단어이며, 전교조 세대를 경험했던 시민들의 긍지이기도 하다.
폭력은 참교육이 아니다. 공권력이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교권을 보호하는 것도 아니다. 콘텐츠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사회적인 책임과 영향력을 고려해야 한다. 전교조는 드라마 ‘참교육’의 제작 중단을 촉구한다.
하나 제작진은 폭력을 참교육으로 왜곡하는 드라마 ‘참교육’의 제작을 중단하라!
하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방영중단 등 필요한 조치를 하라!
2025년 5월 20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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