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레예스는 올해 개막 후 첫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81에 그쳤다. 발등 부상에 어깨 부상까지 얻으면서 등판 경기 수도 적은데 내용까지 좋지 않았다. 하지만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는 다시 지난해 가을을 떠오르게 하는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7⅔이닝 동안 86구만 던지면서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삼성은 레예스의 무실점 투구와 구자욱의 결승 2점 홈런을 엮어 2-0 승리를 거뒀다. 주중 3연전 싹쓸이 승리다.
레예스는 7⅔이닝 이상을 책임질 수도 있었다. 8회 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리기는 했지만 2아웃을 잡은 상태였고, 100구까지 14개의 여유가 있었다. 올해 100구 이상 던진 경기도 있고, 지난해에도 8번이나 100구를 넘긴 투수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이닝을 욕심내지 않았다. 팀이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삼성은 레예스에 이어 배찬승을 올려 키움 최고 타자 송성문을 막아냈다. 9회에는 새 마무리 이호성이 나와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삼성의 주중 3연전 싹쓸이를 레예스-배찬승-이호성 세 투수가 만들어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레예스가 투구수 관리를 잘 해서 오랜 이닝을 던졌고, 결과물도 최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봉 욕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팀의 승리가 훨씬 중요하다. 이닝을 마무리 못한 아쉬움은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24승 1무 25패로 승률 0.490을 기록하면서 5할 승률에 바짝 다가섰다. 레예스는 원정경기에 찾아온 팬들의 열정이 연승의 원동력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그는 "삼성 팬 분들이 홈구장에서 먼 원정구장에도 이렇게까지 많이 와 주셔서 환상적으로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또 계속 야구장 찾아오셔서 저희 팀 더 힘찬 목소리로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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