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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파나소닉 공장 조기 가동 압박…'K-양극재' 신규 고객 확보할까

머니투데이 김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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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파나소닉 공장 조기 가동 압박…'K-양극재' 신규 고객 확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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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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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배터리 기업 파나소닉이 테슬라로부터 미국 캔자스주 공장 조기 가동 압박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국내 양극재 업체들과 협력 논의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유키 쿠스미 파나소닉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테슬라가 미국 캔자스주 공장의 가동 시기를 앞당길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파나소닉은 현재 미국 네바다주에 공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캔자스에서 두 번째 공장을 가동한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로 약 60%의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미국에서 유통되는 테슬라의 배터리 물량의 대부분을 파나소닉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슬라의 이런 요구는 3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네바다 공장만으로는 수요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어서로 분석된다. 시장에선 지난해 출시된 테슬라 모델3 RWD와 롱레인지 모델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 게 파나소닉의 생산능력(CAPA) 부족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파나소닉만으로 모자란 배터리 물량을 중국산으로 채워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것이다. 캔자스 공장은30GWh 규모로 올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김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RA 세액공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북미산 배터리 수요 확대 및 모델 Y 페이스리프트 출시 대응으로 테슬라가 파나소닉에 캔자스 공장 조기 가동을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파나소닉의 주요 양극재 공급사인 스미토모 금속 광산이 내년부터 고객사들의 요구에 따라 기존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가 아닌 NCM(니켈·코발트·망간)으로 전환하겠다고 언급했다는 점이다. 기존 설비를 NCA 중심에서 NCM으로 전환하며 생산량 하락은 이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엔 573억엔(약 5517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파나소닉이 국내 양극재 업체들과 협의를 가속화하고 있단 말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지난해부터 엘엔에프, 포스코퓨처엠 등과 납품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무엇보다 파나소닉이 IRA에 대응하기 위해선 국내 양극재 업체들로부터 공급이 필수적이다. IRA에 따르면 핵심 광물 및 배터리 부품이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생산돼야 보조금 지급이 가능하다.


아울러 테슬라는 니켈 95% 이상이 함유된 하이니켈 NCM을 원통형 4680(지름 46㎜, 높이 80㎜) 배터리에 채택하고, 올해부터 양산할 부분 변경 모델 등에 니켈 90% 이상의 배터리를 채택하기로 했다. 엘앤에프는 테슬라에 니켈 90% 이상의 양극재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 LG화학도 니켈 90% 이상의 하이니켈 NCMA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차세대 하이니켈 양극재 양산 기술을 확보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중국 시장을 제외한 합산 점유율이 2022년 1분기 55%에서 올해 1분기 40%로 하락한 상황에서 양극재 업체들에게 파나소닉은 새로운 기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파나소닉이라는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입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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