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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엄마표 주먹밥으로 힘내서 꼭 메이저 우승 할래요”

이데일리 주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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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엄마표 주먹밥으로 힘내서 꼭 메이저 우승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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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부진하다가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 우승
LPGA 통산 3승…세계랭킹 5위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아
스윙 교정·퍼터 교체·엄마표 한식이 우승 비결
29일 개막 메이저 US 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 노려
“그린 주변 플레이 중요…올해 메이저 우승 목표”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지난 5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 통산 3승째를 차지한 유해란의 우승 비결은 크게 3가지다. 스윙 교정, 퍼터 교체, 그리고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준 한식.

왼쪽부터 아버지 유재권 씨, 유해란, 어머니 김금임 씨가 함께 미소짓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왼쪽부터 아버지 유재권 씨, 유해란, 어머니 김금임 씨가 함께 미소짓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유해란은 지난해 LPGA 투어에서 활동한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9월 FM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26개 대회 중 ‘톱10’에 13차례나 올랐고, 세계 랭킹은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5위다.

올 시즌 초반에는 폐렴 등의 영향으로 성적이 썩 좋지 않았지만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는 등 다시 감을 찾았다. 3라운드 선두였던 그는 공동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스윙 문제점을 찾은 게 큰 수확이었다.

유해란은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회를 계속하다 보면 편한 느낌으로 스윙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몸을 써야 하는데 팔을 많이 쓰다 보니 정확도가 떨어졌다”면서 “셰브론 때 이 문제점을 알았고 어드레스 때 팔을 조이는 느낌으로 스윙을 교정했다. 스윙을 고치고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고 밝혔다.

또 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 ZT’로 퍼터를 바꾼 영향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홀 당 평균 퍼트 수가 1.5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그린 플레이가 완벽했기 때문이다.

스파이더 ZT는 ‘제로 토크’ 퍼터로, 퍼트 때 클럽에 작용하는 토크를 제로로 만들어 안정된 스트로크를 제공하는 방식의 퍼터다. 헤드 무게 중심에 샤프트를 장착한 게 특징이다.


유해란은 “그동안 퍼트에 아쉬움이 컸다. 스파이더 ZT를 사용한 뒤 헤드 페이스가 열리지 않고 어드레스 역시 이전보다 편해진 덕분에 퍼트 능력이 향상됐다”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퍼터와 외관이 크게 다르지 않고 디자인의 느낌도 좋아서 신뢰가 갔다. 바꾸길 잘했다”고 흡족해 했다.

2023년 LPGA 투어에 데뷔해 올해로 3년째 매해 우승을 차지하며 빠르게 적응한 비결은 어머니표 한식이다. 유해란의 어머니 김금임 씨는 늦둥이 딸의 미국 생활을 늘 함께 하는 든든한 조력자다. 대회장 인근의 한인 마트에서 김금임 씨가 직접 장을 봐서 딸에게 한식을 만들어 준다. 유해란은 “한국에서보다 한식을 더 많이 먹는다”면서 “미국에서 엄마가 해주는 한식이 가장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셰브론 대회 때는 4일 내내 엄마표 청국장을 먹고 힘냈다”면서 “메이저 대회가 아닌 일반 대회는 클럽 하우스에서 나오는 아침이 빵, 계란 정도여서 부실할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엄마가 주먹밥을 싸주시는데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 엄마표 명란 주먹밥이 최고”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23일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출국해 시즌 2번째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제80회 US 여자오픈은 오는 29일부터 나흘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에서 열린다. 유해란은 “미국 메이저 대회는 코스가 어려워 체력적,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서도 “한국에 와서 재정비하면서 샷도 좋아졌고 쇼트게임, 코스 관리 능력도 이전보다 좋아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유해란은 LPGA 투어 3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5승 등 통산 8승을 기록했지만, 아직 메이저 우승이 없다. 그는 “올해 메이저 대회가 4개 남았다. 이번에는 꼭 메이저 우승을 하고 싶다”면서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만큼, 앞으로는 기회가 오면 꼭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L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한 유해란이 손가락으로 ‘3’을 표시하며 미소짓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L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한 유해란이 손가락으로 ‘3’을 표시하며 미소짓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유해란이 자신의 사진 앞에서 미소를 지으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유해란이 자신의 사진 앞에서 미소를 지으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