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는 비용도 저렴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서 노년층을 중심으로 인기 스포츠로 떠올랐습니다. 높아진 인기에 지자체들은 온라인 예약제를 속속 도입하고 있는데, 막상 주 이용객인 어르신들은 예약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합니다.
소비자탐사대 장용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푸른 잔디 위에서 주먹만한 공을 치는 어르신들,
"오케이, 나이스"
저마다 밝은 표정으로 경기에 집중합니다.
권혁분 / 파크골퍼
"잔디밭을 걸으니까 푸른잔디를 보고 그러니까 건강에 너무 좋구요. 몰랐던 친구도 다 알게 되고 너무너무 이 친목 관계는 너무 좋아요."
이렇게 클럽 하나로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는, 운동도 되고 사교에도 좋아 중장년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동호회 회원수는 4년만에 4배로 늘어난 18만 명에 달합니다.
특정 시간에 이용자가 몰리고 현장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일부 지자체는 온라인 예약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황재구 / 충주시 시설관리팀장
"사람이 몰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안전사고 같은 것도 발생이 되니까. 그래서 분산이 되면 안전사고도 발생 예방이 되고"
그러자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한승현 / 충주파크골프협회 구장개선위원장
"54홀이나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그런 구장을 만들어주면 (인원분산 등) 모든 게 다 해소가 된다고 저희들은 생각합니다"
주 이용자인 노년층에겐 온라인 예약이 생소하기만 합니다.
이두례 / 파크골퍼
"(많이) 기다리지는 않아요. 그냥 뭐 1~2팀, 3~4팀은 기본적이죠. (그 정도 기다리는 건 뭐 전혀 문제 안 돼고요?) 네, 네 문제 안 됩니다."
김종옥 / 파크골퍼
"컴퓨터로 하든지 휴대폰으로 해야 되는데 나이 든 사람이 그거 할 줄 알아요? 모르죠."
예약제가 도입된 곳에서는 예약이 더 어려워졌다는 불만도 나옵니다.
평일 예약의 3분의 2를 지역 동호회에 우선 배정하기 때문입니다.
서주문 / 파크골퍼
"동호회 안 들어오면 여기 들어오기가 상당히 힘들어요. (동호회 만약에 안들어신 분들은 어떻게 예약해야 돼요. 개별적으로 인터넷으로?) 굉장히 어렵습니다."
일부 어르신들은 미안한 마음을 무릅쓰고 자식에게 예약을 부탁하기도 합니다.
홍성정 / 파크골퍼
"우리는 잘 못하고 대개 아들 딸들한테 맡기는 거지 몇 월 며칠 날 내 아이디를 만들어서 그쪽으로 좀 신청해 달라 부탁을 하는거지"
파크골프 주 이용층인 '디지털약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소비자탐사대, 장용욱입니다.
장용욱 기자(yuj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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