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5000톤 급 구축함이 제대로 진수되지 못하고 파손됐다고 북한이 먼저 공개했습니다. 대형 사고를 지켜 본 김정은은 범죄 행위라며 크게 분노했고, 내부 기강 해이를 우려해서인지 순항미사일 도발도 강행했습니다.
이채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은 어제 함경북도 청진조선소에서 5000톤 급 신형 구축함 진수식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바다에 띄우던 중 균형이 무너지면서 배가 좌초됐고, 대형 사고를 눈앞에서 지켜본 김정은은 격분했습니다.
조선중앙TV
"심각한 중대 사고이며 범죄적 행위…전원회의에서 취급하지 않을 수 없을 거라고 엄중히 경고하시고"
한미 당국은 북한이 무리하게 '측면 진수'를 시도하다 사고를 낸 걸로 보고 있습니다.
건조된 함정의 옆면이 바다를 향한 상태에서 미끄러져 내려가 띄우는 방식인데, 배 뒷부분이 먼저 바다로 미끄러져 내려간 뒤 바닥에 구멍까지 나면서 옆으로 쓰러진 겁니다.
영국의 안보연구기관은 파란색 방수포로 덮인 구축함이 함수 부분은 육상에 걸쳐 있는 상태로 누워있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성준 / 합참 공보실장
"측면 진수가 실패했다고 평가합니다. 현재 넘어져 있습니다, 바다에."
북한은 2013년 당시 최대 크기인 1600t급 구축함이 서해에서 좌초된 사실을 숨기는 등 대형 사고를 은폐해왔는데, 이번엔 하루만에 매체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정은 입장에서는 내부적으로 경각심을 주는 부분, 어차피 외부적으로실패가 드러날 가능성을 (고려한 것)"
북한은 오늘 청진항과 가까운 선덕비행장 인근에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사고로 어수선한 군 내부 기강을 잡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이채현 기자(lee22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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