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영화 관람을 계기로 부정선거 음모론이 또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대선 투표 자체를 거부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 때문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대체 누구의 선거를 돕고 있는 거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윤석열! 윤석열!]
극렬 지지자들의 함성이 들리고, 곧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극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윤 전 대통령이 서울의 한 극장을 방문한 이유, 이날 개봉한 '부정선거' 관련 영화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이영돈 PD가 감독한 이 영화는 5년 전 총선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부정선거 음모론은 12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으로까지 번졌습니다.
'6월 3일 부정선거 확신한다'는 문구로 영화를 홍보하고, 감독인 이영돈 PD도 사전 투표 폐지를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이영돈/PD (어제) : 앞으로 있는 선거는 정말로 수개표 하고 그다음에 사전 선거는 없애고…]
심지어 윤 전 대통령이 영화를 본 직후 극렬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투표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투표 거부로 부정선거에 항의해야 한다"거나 "투표하러 가면 빨갱이"라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전한길/전 한국사 강사 (지난 4월 18일) : 6월 3일 날 대통령 선거 보이콧 해야 돼요. 할 필요가 없다니까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낸 윤 전 대통령이 오히려 김 후보 지지층의 투표를 막아선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당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망상을 선동하고 있다며 다시 구속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앙선관위는 윤 전 대통령의 영화 관람에 대해 "부정적이고 자극적 영상으로 부정선거 음모론을 부추기고 있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영상취재 이경 정철원 / 영상편집 김영석 / 취재지원 구영주]
오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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