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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아 작곡가에게 오케스트라 감상 꿀팁 직접 물어봤어요

게임톡 정준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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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아 작곡가에게 오케스트라 감상 꿀팁 직접 물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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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의 매력을 이야기할 때 'BGM'은 무조건 단골손님으로 등장한다. 블루 아카이브 BGM은 게임을 해보지 않은 사람조차도 한 번은 들어봤을 정도로 다양한 밈과 영상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아루 BGM 'Unwelcome School'은 깊은 인상을 심으며 블루 아카이브와 전혀 관계없는 분야에서도 활용됐다. 이처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블루 아카이브의 BGM을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만날 기회가 찾아왔다.

넥슨은 오는 2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사운드 아카이브 디 오케스트라 2025'를 개최한다. 해당 공연에선 오케스트라 스타일로 편곡한 블루 아카이브 내 OST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블루 아카이브 오케스트라 개최의 일등공신은 단연 작곡가들이다. 블루 아카이브 개발에는 '미츠키요(Mitsukiyo)', '카루트(KARUT)', '노르.(Nor)' 3명의 작곡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프로젝트 초창기부터 블루 아카이브와 함께 했다. 선생님들이 듣고 있는 모든 곡들이 전부 이들의 손을 거쳐서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게임톡은 오케스트라의 감상 포인트나 작업 과정을 비롯해 평소 블루 아카이브 음악과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 작곡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스포일러를 조금 하자면 작곡가 3명 모두 블루 아카이브를 좋아하는 골수 유저라는 것을 답변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블루 아카이브 BGM 작곡가 3대장 미츠키요, 카루트, 노르

- 블루 아카이브 BGM 작곡가 3대장 미츠키요, 카루트, 노르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Mitsukiyo: 안녕하세요. 저는 작곡가 미츠키요라고 합니다. 현재 '블루 아카이브'의 뮤직 디렉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STUDIOALOH(스튜디오알로)라는 음악 회사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평소 일본에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탓에 종종 오해를 받고 있지만 토종 한국인입니다. 미츠키요라는 닉네임은 제 본명인 문광호의 이름을 일본 한자로 해석한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KARUT: 안녕하세요. 블루 아카이브에서 BGM을 담당하고 있고, 작곡가 겸 DJ로 활동하고 있는 KARUT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블루 아카이브에서 학생 모집 화면의 BGM 'Connected Sky'과 총력전 '고즈'의 BGM '!⸮ WAS IT A CAT I SAW ?!' 등 다양한 곡들을 제작했습니다.

Nor: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에서 작곡가로 활동하고 Nor(노르)라고 합니다. 제가 블루 아카이브 담당한 대표 곡으로는 'RE Aoharu', 'SAKURA PUNCH', 'Usagi Flap', 'HIGH5LANDER'등이 있습니다.

Q. 세 분 모두 블루 아카이브를 열렬히 즐기고 있는 선생님이라고 들었습니다. 다들 어느 정도로 즐기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Mitsukiyo: 일본 서버가 오픈 베타를 시작했을 때부터 꾸준히 즐기고 있습니다. UID 5자리에 리세마라 없이 바로 이륙해서 하츠네 미쿠까지 보유한 노력 계정입니다.

옛날에 한국 서버도 1년 정도 했지만 아무래도 둘 다 병행하는 게 힘들어서 지금은 일본서버만 하고 있습니다. 총력전은 지금까지 서너 번 정도 제외하곤 전부 플래티넘을 유지할 정도로 열심히 즐기는 선생님입니다.

KARUT: 베타 테스트 때부터 플레이했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글로벌 서버 서비스가 시작될 때부터입니다. 총력전이나 경쟁 콘텐츠보단 혼자 카페에서 학생들을 보거나, 메모리얼을 감상하는 재미로 즐기고 있습니다.

Nor: 한참 열심히 할 땐 일본 서버와 글로벌 서버 모두 즐겼습니다. 요즘은 체력이 부족해서 일본 서버만 플레이 중입니다. 총력전은 매번 플래티넘을 놓치지 않고 유지했지만, 이것도 체력 문제 때문에 골드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학생은 현재 '하츠네미쿠'를 제외하고 전부 데리고 있습니다. PD님 제발 복각 딱 한 번만 해주시면 안 될까요?

- 용하형은 하츠네 미쿠를 석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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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블루 아카이브의 BGM을 담당하게 된 계기가 알고 싶습니다.

Mitsukiyo: 2019년 5월경에 넥슨게임즈에서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그땐 게임 이름도 정해지지도 않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단순히 '게임 BGM을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에 수락했습니다.

나중에 게임 자료 및 사내에서 별도로 제작한 '호시노', '노노미', '시로코'가 그려져 있는 신년 일러스트를 보자마자 제가 딱 원하던 부류의 게임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저 또한 기대가 많이 됐던 만큼, 잘해야겠다는 압박감이 컸습니다.

KARUT: 집 근처의 대형 할인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도중, 메일로 '블루 아카이브'의 BGM을 부탁한다는 연락을 받은 게 계기가 됐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BGM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Nor: 쭉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던 와중에 넥슨게임즈에서 제 사운드 클라우드를 보고 연락을 준 것을 계기로 블루 아카이브 BGM의 작곡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한국으로 넘어와 개발진 들과 미팅을 했는데, 게임에 대한 애정과 제 곡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에 감격해서 프로젝트를 함께 하게 됐습니다.

Q. 블루 아카이브에서 최애 캐릭터는? 그 이유도 궁금하네요.

Mitsukiyo: 최애는 카즈사고 차애는 호시노입니다. 좋아하는 이유는 엄청 복잡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성격과 말투에 끌렸던 것 같습니다. 카즈사는 밴디부 이벤트를 계기로 좋아하게 됐고, 호시노는 특정 스토리보단 캐릭터의 성격, 설정, 비주얼 때문에 좋아하게 됐습니다.

KARUT: 대부분 학생들을 좋아하지만, 현재는 토키를 가장 좋아합니다. 토키는 무표정, 금발, 전투 메이드, 메카 슈트까지 역시 여러 가지 매력 요소가 완벽한 캐릭터입니다. 무엇보다 예쁘잖아요…

Nor: 선생님으로서 모든 학생을 공평하게 사랑해 주고 싶었기 때문에 처음 1년간은 최애 학생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니 한 명의 학생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바로 '이즈나'입니다.

처음엔 이즈나가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 타입과 전혀 다른데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 생각해 본 적도 있습니다. 열심히 고민해 본 결과, 좋아하는데 이유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좋아하기 때문에 모든 부분이 사랑스럽고 귀엽게 보이는 것이겠죠. 제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이즈나 피규어도 2개 예약했습니다.

Q. 서비스 기간으로만 계산해도 4년 넘게 블루 아카이브 작곡가로 활동 중입니다. 긴 시간 동안 작업을 해온 만큼 게임 내 BGM을 작업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알고 싶습니다.

Mitsukiyo: 블루 아카이브의 타이틀곡이면서 제 첫 번째 BGM인 'Constant Moderato'를 작업했을 때입니다. 당시 일렉트로닉 악곡을 만드는 것에 대해 자신이 너무 없던 탓에 시행착오를 정말 많이 겪었습니다.

해당 곡이 완성된 이후 김용하 EPD를 포함해 개발자들과 점심식사를 하러 갔을 때가 있었는데요. 차 안에서 'Constant Moderato'를 틀어 주셨는데, 그때 제 음악에 대한 자신도 없고 부끄러워서 '이 부분은 실수한 것 같다', '여기는 고치고 싶다', '여긴 너무 고민이 많았다' 등 변명 아닌 변명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열심히 혼잣말을 하고 있었는데, 김 EPD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좋은데요?"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 장면은 6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KARUT: 여러 가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지만, '페로로질라'의 곡을 제작할 때가 떠오릅니다. 의뢰를 받기 바로 전날 영화 '고질라'를 봤는데, 다음 날 바로 '페로로질라'의 곡 제작을 의뢰를 받아서 신기했습니다.

'Utaha no uta'라는 곡을 부탁받았을 때도 떠오르네요. '엔카'라는 장르는 평소 자주 듣지 않던 장르였기에, 일주일 동안 엔카만 찾아서 들으며 작곡했던 터라 나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미나'의 메모리얼 로비 BGM을 만들 때도 기억에 남네요. BGM을 처음 맡게 됐을 땐 영감을 얻고자 다양한 홍콩 영화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도 하나 있습니다. 원래 리코더 버전은 다른 악기들과 함께 편곡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개발팀이 "모든 악기를 빼고 리코더만 남겨주세요"라는 요청을 해서 지금의 리코더 솔로가 됐습니다.

그 당시엔 '어? 정말 이래도 되는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미나의 인연스토리를 보자마자 바로 납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Nor: 사실 곡마다 에피소드를 다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생각하면서 제작하고 있습니다. 매번 곡을 만드는 건 새로운 이벤트나 학생들을 선생님들에게 어떤 음악으로 소개하고 풀어낼지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에겐 하나하나가 전부 특별한 기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블루 아카이브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무엇인가요?

Mitsukiyo: 'Unwelcome School'과 '상냥함의 기억'은 제 마음속에서 변하지 않는 1등인 것 같습니다. 다만 이 두 개는 너무 식상할 수도 있으니 'Gregorius I Symphony' 도 추가하겠습니다.

'Unwelcome School'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처음부터 선생님들이 많은 밈과 영상을 만들어 주면서 애착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웃긴 동영상도 많이 보고, 많은 사람들이 리믹스도 하면서 즐겨 주는 걸 보니 뿌듯한 마음도 크고요.

'상냥함의 기억'은 스토리와 영상 연출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곡이라서 좋아하게 됐습니다. 처음 노래만 들었을 땐 단순히 "좋은 곡이다." 정도의 감정이었어요. 하지만 엔딩 영상과 그 스토리의 빌드 업이 겹쳐지니 단순히 좋은 감정에서 감동과 전율감이 추가되면서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하는 제 음악 중 하나가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Gregorius I Symphony'입니다. 이 곡은 머릿속에 상상하고 있는 이미지와 일치하는 레퍼런스가 없어서 창의력에 많이 의존했습니다. 제가 재즈를 오래 하긴 했지만 클래식 음악도 좋아해서 피아노를 한창 연습하던 시절에 많이 연주를 했었는데요.

그 기억을 살려서 제작한 게 바로 'Gregorius I Symphony'입니다. 실제로 연주한 파트도 있고 MIDI에 의존한 파트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클래식한 장르와 '블루 아카이브'라는 장르를 잘 섞은 곡이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KARUT: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상냥함의 기억'입니다. 1부 최종장 엔딩에서 이 곡이 흘러나왔을 때 눈물이 나올 뻔했습니다. 가사도 좋았고, 무엇보다 엔딩 크레딧에 제 이름이 올라가 있다는 것에 감동해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아하는 곡이 되었습니다.

Nor: 물론 모든 곡을 좋아하지만 작곡가별로 뽑아보자면 미츠키요의 곡 중에서는"Luminous Memory"를 좋아합니다. 제 기억에 미츠키요의 2번째 퓨처베이스 작품일 텐데 미츠키요의 무기인 피아노와 서정적인 멜로디, 파워풀한 LFO신스가 잘 어울려진 곡으로, 기승전결까지 완벽해서 '블루 아카이브'의 세계관을 잘 표현한 곡이라 좋아합니다.

카루트의 곡으로는 'Oriental Bounce'입니다. 카루트는 평소 하드하고 디지털적인 음악의 작곡가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Oriental Bounce'는 캐치한 멜로디와 중독성 있는 곡조를 잘 활용하고 팝에서 앞서있는 스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증명해 준 곡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곡 중에선 'RE Aoharu'입니다. 구성적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없는 곡으로 간단한 멜로디와 코드진행을 보면 Pop의 성향을 많이 띄고 있습니다.

하지만 4TH PV에서 상상이상으로 선생님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곡이 되었던 게 인상 깊네요. 심지어 작업하면서 수백 번 넘게 들은 저마저 눈물이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여러모로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 줘서 가장 좋아하게 됐습니다.

Q. 곡 명을 정할 때 자신만의 기조나 철학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Mitsukiyo: 평범함과 특별함의 완급 조절입니다. 임팩트가 있어야 하는 곡들은 조금 특별하게 짓는 편입니다. 그렇지 않은 곡들은 평범하게 짓기도 합니다. 특별함의 기준을 말씀드리자면, 검색해도 다른 악곡들과 많이 겹치지 않고 제목을 보게 되면 기억에 많이 남을만한 느낌입니다.

예를 들어 'Colorful Smile'이라는 제목으로 지으면 뭔가 평범하잖아요. 이 제목을 특별하게 짓고 싶다면 아래와 같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 미츠키요가 전하는 'Colorful Smile' 작명 예시

[Colorful :D] → Smile을 이모티콘으로 표현해 독창적인 느낌을 줍니다.

[Colorland Smile] → Colorland라는 단어는 일상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고 창의적인 느낌이 납니다.

특별하게 지어야 하는 곡이라면 이런 느낌으로 제목을 짓고 있습니다.

히후미의 메모리얼 BGM인 'Hifumi Daisuki'처럼 개그성 제목을 짓는 것도 좋아합니다. 다만 이런 타이틀은 곡명에서 유추할 수 있는 감정선이 옅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끔씩만 사용하는 편입니다. (웃음)

KARUT: 곡명을 정할 때 크게 철학을 갖고 있진 않습니다. 대신 어감이 좋다거나 곡에 스토리가 있다면 바로 그 스토리를 떠올릴 수 있도록 제목을 정하는 편입니다. 그 외에는 곡을 듣고 바로 연상되는 이미지를 찾아 제목으로 정하기도 합니다.

Nor: 언어유희 혹은 뇌리에 박히는 이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본풍의 곡에는 일본 전통문화에서 가져와서 섞거나 (IROHANI HOP, KARAKURhythm 등) 설정을 그대로 이름에 녹여보는 등 (Polyphonic, Usagi Flap 등)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습니다. 해석의 여지가 있는 곡명을 붙여보니 뜻을 추리하고 해석하시는 선생님들이 보여서 재미있었습니다.



- 앵자의 뜻밖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Twinkle☆MagicQ. 최근 국내 서버 행보를 보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캐릭터 테마 곡입니다. 방디부 이벤트 때 'Mint Choco Days'를 시작으로 꾸준히 곡이 나오고 있는 데, 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알고 싶습니다.

Mitsukiyo: 이 부분은 넥슨코리아 내부 담당자가 진행해 주는 콘텐츠입니다. 이전부터 한국 '블루 아카이브'에서도 캐릭터 송이나 특별 OST 같은 콘텐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왔는데, 넥슨코리아 내부에서 해당 내용을 추진하고 계셔서 현재 절찬리에 진행 중입니다. 선생님들은 앞으로도 나올 많은 곡들을 기대해 주세요.

KARUT: 제 경우엔 평범하게 미츠키요로부터 '사쿠라코'의 캐릭터송인 'Twinkle☆Magic'이라는 곡을 제작해 달라고 의뢰를 받았습니다. 신나는 유로비트 곡으로 주문을 받았을 때부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2000년대 애니메이션의 엔딩 곡을 내가 유로비트로 리믹스한다는 느낌으로 방향을 잡고 제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전파 송과 유로비트가 합쳐진 느낌의 곡이 되었고 Z:U의 재치 있는 가사 덕분에 듣고 웃을 수 있는 재미있는 곡이 되어 개인적으로 만족합니다.

Nor: 한국에서 캐릭터 송을 만든다는 시도 자체가 대단했습니다. 이번 캐릭터 송으로 한국 선생님들이 모국어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더욱 늘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작곡가님들은 블루 아카이브의 매력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Mitsukiyo: 비주얼(색감), 세계관, 스토리, 캐릭터, BGM입니다. 어느 특정요소 하나만 좋으면 매력적이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다양한 요소가 잘 어우러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매력이 생긴 것이 아닐까 싶네요.

KARUT: 아무래도 게임의 세계관과 캐릭터의 톤이 통일돼 있고 잘 어우러져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게 매력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좋은 스토리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무엇보다 매력적인 캐릭터의 많은 게 블루 아카이브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Nor: 탄탄한 세계관과 우수한 비주얼이 어우러진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학생회장의 독백부터 아로나와의 첫 만남에서 느껴지는 선생님으로서 책임, 그리고 유저를 빠져들게 만드는 세계관, 최종장까지의 여정까지 경험하고 눈물을 흘리지 않은 선생님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 2023년 오케스트라 공연으로부터 벌써 2년이나 흘렀다

- 2023년 오케스트라 공연으로부터 벌써 2년이나 흘렀다


Q. 2023년에 진행한 첫 번째 오케스트라에 이어 두 번째 오케스트라입니다. 각자 소감을 전한다면?

Mitsukiyo: 정말 영광입니다. 게임음악이 오케스트라로 연주되는 걸 보는 건 작곡가들의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작곡을 시작하고 연습했을 때부터 '내 곡이 오케스트라로 연주되는 날이 올까'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2023년에 첫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면서 많은 감동과 동기부여를 받았습니다. 이번엔 전보다 규모도 더 커지고, 더 많은 음악을 선보일 수 있게 됐기 때문에 더 기대됩니다.

KARUT: 첫 번째에 이어 두 번째 오케스트라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동했습니다. 자신이 만든 곡이 오케스트라로 편곡돼 큰 공연장에서 연주된다는 건 작곡가로서 흔치 않은 소중한 경험이기에 더욱 뜻깊습니다.

Nor: 첫 번째 오케스트라가 그저께 같은데 시간 참 빠르네요. 두 번째 오케스트라도 개최될 수 있게 관심을 가져주신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공연을 위해서 힘써주신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Q. 자신이 만든 곡이 오케스트라로 연주되는 건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기분이신가요?

Mitsukiyo: 위에서 이야기한 대로 정말 영광입니다. 라이브 공연 중 특히 오케스트라 공연은 개최 난도가 높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두 번이나 이런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또한 어쿠스틱이나 오케스트라로 만들어진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아닌 일렉트로닉기반의 음악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해 연주하는 것이기 때문에 음악의 분위기가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힘들기에 더 기대됩니다.

KARUT: 설마 '블루 아카이브'의 BGM으로 오케스트라를 하게 될 것이라곤 전혀 생각 못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처음 '블루 아카이브'의 곡을 만들었을 땐 오케스트라까지 열게 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블루 아카이브와 관련된 모든 관계자들 그리고 선생님들에게 정말 감사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Nor: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선생님들과 관계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진짜 내가 쓴 곡이 맞나? 할 정도로 웅장하고 멋져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이건 정말 말로만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니 여러분도 언젠간 꼭 경험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Q. 저번 오케스트라와 비교해서 이번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Mitsukiyo: 악곡의 선곡입니다. 2023년 공연땐 메인 스토리마다 중요한 BGM을 넣었기 때문에, 이벤트 BGM을 거의 보여드리지 못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요. 이번 공연에선 이벤트 곡도 많이 들려드릴 수 있도록 선생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 중 오케스트라로 편곡하면 잘 어울릴 것 같은 음악 위주로 선정했습니다.

KARUT: 선곡 면에서 확실히 신경을 써주신 느낌이 듭니다. 2023년 오케스트라에서 들을 수 없었던 새로운 곡들이 추가되고, 여러 지역에서 공연이 진행되면서 지역마다 특별한 곡을 선정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Nor: 지난 오케스트라 이상으로 소통이 많았습니다. 자세한 편곡을 위해 원곡 BGM에서도 잘 들리지 않지만 감초 역할을 하는 소리들까지 공유해 전보다 더 해상도 높은 연주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 이전 오케스트라와 비교하면 메인 스토리와 이벤트 곡이 섞여있다

- 이전 오케스트라와 비교하면 메인 스토리와 이벤트 곡이 섞여있다


Q. 2023 오케스트라는 메인 스토리가 주요 테마였습니다. 이번 오케스트라의 주요 테마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Mitsukiyo: 이번 테마는 아래 세 가지 내용을 베이스로 선정했습니다. 저번처럼 메인 스토리 기반으로 선곡을 하면 선택 가능한 범위가 한정되기 때문에 듣고 싶은 음악을 듣지 못했던 분들도 많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 오케스트라로 편곡할 시 잘 어울릴 것 같은 음악.
2. 선생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음악
3. 각 곡들이 연결되는 분위기

모두의 취향에 맞출 순 없기에 모르는 음악이나 좋아하지 않는 음악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공연은 가능하다면 최대한 많은 선생님들이 각자 좋아하는 음악의 오케스트라 버전을 감상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선곡을 진행했습니다.

Q. 오케스트라로 연주되는 곡들의 선정 방식이 별도로 있을까요?

Mitsukiyo: 연주곡 선정은 주로 넥슨코리아와 제 쪽에서 결정하는 부분입니다. 큰 틀을 넥슨코리아에서 정해주시면 제가 그 내용에 맞춰서 곡을 결정합니다. 연주에 적합한지 판단하는 건 제 선에서 구별하는 편이네요. 아쉽지만 음계가 아닌 SFX위주로 구성되거나 반복성이 너무 짙은 악곡들은 오케스트라 공연/연주에 어울리지 않아서 과감하게 제외했습니다.

Q. 오케스트라를 준비할 때 공연 팀과 주로 어떤 협업이 오가는지 알고 싶습니다.

Mitsukiyo: 주로 선곡과 전체적인 퀄리티 검수를 담당합니다. 또한 원곡에서 필요한 데이터가 있거나, 특정 사운드가 필요할 땐 제공하기도 합니다. 편곡과 연주는 오케스트라팀에서, 해당 편곡과 연주를 하기 위한 자료와 정보 제공은 저희 쪽에서 담당하는 구조라고 볼 수 있어요.

KARUT: 제가 직접 협업하지는 않지만, 제가 만든 곡 중 오케스트라 편곡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거나 곡 제목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정도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Nor: 주로 원곡 BGM의 트랙(악기) 구성과 관련해 연락이 오고 갔습니다. 더 완벽하고 해상도 높은 편곡을 위해 BGM의 자료를 더 상세하게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요청이 있어서 저희 입장에선 오히려 좋고 기대되는 부분이라 즐겁게 대응해 드리고 있습니다.

- 들어본 적은 있지만 제목을 몰랐던 곡의 정체가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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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부 곡 목록을 보면 'OHAYOU Daily morning'와 'Bishoujo tachi no Cliché'라는 처음 보는 이름의 곡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번 오케스트라를 위해 새로 제작한 곡일까요?

Mitsukiyo: 오케스트라를 위해 제작된 곡은 아닙니다. 제목이 공개되지 않았을 뿐이지, 실제로 들어보면 여러분들이 모두 아는 음악입니다. 해당 곡은 둘 다 제가 담당한 곡은 아니기에 작곡자가 더 자세히 얘기해 주지 않을까요?

KARUT: 'OHAYOU Daily morning'과 'Bishoujo tachi no Cliché'는 새로 제작된 곡이 아닙니다. 'OHAYOU Daily morning'은 스토리 BGM뿐만 아니라 모모이(메이드), 후부키(수영복), 히요리(수영복)의 메모리얼 BGM으로 사용된 곡입니다. 그리고 'Bishoujo tachi no Cliché'는 현재 카즈사(밴드)와 키라라의 메모리얼 BGM에 삽입된 곡입니다.

Q. 오케스트라로 편곡된 곡을 리허설로 미리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만약 있다면 감상평을 짧게 부탁드립니다.

Mitsukiyo: 리허설은 참여해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 따로 요청하면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리허설을 보고 공연을 보는 것보단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공연을 보는 게 좀 더 전율감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서 리허설 참가를 제안받아도 특별한 의도가 있지 않는 이상 참여하지 않았을 겁니다.

리허설과 별개로 저는 협업하는 과정에서 오케스트라팀이 편곡한 음원들을 디지털 음원 형태로 미리 들어보긴 합니다. 다만, 이 경우엔 가상악기로 러프하게 진행된 버전이라 실제 오케스트라 연주와 비교하면 퀄리티에서 크게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오케스트라 편곡 음원을 미리 들어도 기대감이 떨어지거나 하진 않습니다.

Q. 작곡가들이 생각하는 이번 오케스트라의 감상 포인트가 있을까요?

Mitsukiyo: "블루 아카이브의 노래가 오케스트라로 편곡되면 어떤 분위기가 될까?" 예상하면서 들어 보는 걸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오케스트라의 매력은 부드럽고 따뜻한 소리, 훌륭한 기승전결, 전율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케스트라의 수많은 매력 중에서도 훌륭한 기승전결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전에 "반복성이 짙은 음악은 선곡 대상에서 제외한다"라고 답변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를 위해서입니다.

KARUT: 아직 저도 미리 들어보진 못해서 구체적으로 말을 하긴 어렵습니다. 그래도 2023년 때와 오케스트라로 편곡된 새로운 블루 아카이브의 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감상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Nor: "아니, 이 곡도 오케스트라로 연주된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많은 곡들이 선생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굳이 이 포인트에 더 집중해서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 없어요. 평소 블루 아카이브 BGM을 즐겨 듣는 선생님들이라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즐길 수 있을 겁니다.


Q. 나중에 블루 아카이브 내에서 어떤 곡을 만들어 보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Mitsukiyo: 아직까지도 만들어보고 싶은 음악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설명하긴 어렵네요. 개인적으론 '블루 아카이브'의 세계관을 느낄 수 있는 일렉트로닉 기반의 사운드와 현재까지 섞어보지 못했던 장르들의 조화를 시도해 보고 싶습니다. 아직 '블루 아카이브' 내에서 다뤄보지 못한 장르들도 많으니까요.

예를 들어 중국풍, 일본풍의 음악과 일렉트로닉은 섞어봤어도 켈틱(Celtic)풍은 아직 시도조차 하지 못해 봤습니다. 기회가 온다면 꼭 만들어보고 싶네요. 해당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학생이 나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KARUT: 최근엔 인더스트리얼 테크노와 프렌치 하우스같이 다양한 전자음악을 '블루 아카이브'에 넣어 보고 싶습니다. 아니면 브레이크 코어나 디지털 하드코어처럼 좀 더 과격한 장르도 좋습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전자음악 장르를 넣고 싶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Nor: 언젠간 'Aoharu'보다 더 많은 선생님들의 마음을 울리는 곡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어떻게 보면 거의 5~6년 전의 저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마지막으로 선생님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Mitsukiyo: 매번 인터뷰를 할 때마다 말하는 부분이지만, 많은 관심과 사랑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고 기대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또한 블루 아카이브를 계기로 DJ, 밴드공연, 오케스트라, 캐릭터송 제작 등 지금까지 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을 전부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과 기억들은 나중에 세상이 변하고, 다시 태어나더라도 남아있을 것 같네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고 감사합니다.

KARUT: 2회째 사운드 아카이브 디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작곡가로서 쉽지 않은 경험이기에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일생에 있을까 말까 한 경험을 무려 2번이나 할 수 있게 해 준 것에 감사하다는 말 밖에 하지 못하는 게 아쉽네요.

블루 아카이브 개발팀을 비롯해 함께 음악 작업을 진행한 미츠키요, 노르, 에모 코사인 등 동료 작곡가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블루 아카이브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오랫동안 응원해 주시고 노래를 좋아해 주신 선생님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곳에서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운드 아카이브 디 오케스트라 재미있게 즐겨주세요.

Nor: 언제나 게임뿐만 아니라 음악까지도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다는 말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선생님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블루 아카이브가 지금도 멋지게 콘텐츠가 지속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곡가이기 이전에 저도 여러분과 같은 한 명의 선생님으로서 블루 아카이브에 더욱 큰 애정을 담아내고 풀어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리고 이번 오케스트라도 재미있게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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