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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수영 국힘 의원, '지귀연 삼겹살 사진 게시'는 허위사실 공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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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수영 국힘 의원, '지귀연 삼겹살 사진 게시'는 허위사실 공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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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원본에 삼겹살 있는데, 민주당 왜 조작하냐"
민주 "삼겹살 사진이 AI합성 사진... 경찰에 고발"
한준호 의원 "딱한 마음도 든다... 해명·사죄하라"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혐의 재판장인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접대 향응 수수' 의혹을 뒷받침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이 관련 사진을 공개하자,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사진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 하단 오른쪽은 민주당이 공개한 사진 원본을 담은 온라인 기사 캡처 이미지이며 왼쪽은 '삼겹살을 먹는 모습'으로 합성된 사진인데, 박 의원은 왼쪽 사진이 '원본'이라고 착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삭제된 상태로, 한준호 민주당 의원이 21일 박수영 의원이 이런 SNS 메시지를 올렸다가 삭제했다는데, 실화냐라는 내용으로 적은 SNS 게시물에 첨부돼 있다. 한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혐의 재판장인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접대 향응 수수' 의혹을 뒷받침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이 관련 사진을 공개하자,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사진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 하단 오른쪽은 민주당이 공개한 사진 원본을 담은 온라인 기사 캡처 이미지이며 왼쪽은 '삼겹살을 먹는 모습'으로 합성된 사진인데, 박 의원은 왼쪽 사진이 '원본'이라고 착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삭제된 상태로, 한준호 민주당 의원이 21일 박수영 의원이 이런 SNS 메시지를 올렸다가 삭제했다는데, 실화냐라는 내용으로 적은 SNS 게시물에 첨부돼 있다. 한 의원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내란 사건' 재판장인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인공지능(AI) 합성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박 의원이 'AI 조작 사진'을 공개한 행위는 '선거운동을 위해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합성 사진을 게시하는 행위'를 금지한 공직선거법 제82조의8 조항(딥페이크영상 등을 위한 선거운동) 위반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부정선거운동 혐의로 박 의원을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20일 지 부장판사가 유흥주점에서 삼겹살을 먹는 장면을 표현한 AI 합성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 같은 행위는 "해당 게시물을 통해 '삼겹살 사진'이 원본이고, 민주당이 공개했던 사진은 원본 사진을 잘라낸 것이라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이라는 게 민주당 입장이다. 민주당은 "게다가 박 의원은 '골프 사진을 조작이라고 했던 이재명 후보'라고 비난조로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를 공격했다"고도 주장했다.

박 의원은 동석자 2명과 '삼겹살을 먹는 지 부장판사 모습을 담은 합성 사진'을 원본으로 착각한 탓에, 민주당이 지난 19일 제시했던 사진을 '조작된 것'이라고 잘못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원본 사진에는 테이블 위에 아무 음식도 없는 반면, 문제의 합성 사진은 지 부장판사 일행이 삼겹살 및 반찬을 먹고 있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일부 보수 성향 누리꾼이 '삼겹살 합성 사진'을 '실제'라고 주장하며 "민주당이 가짜뉴스를 퍼뜨린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자, 박 의원이 이를 그대로 믿었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해당 사진은 AI로 만들어진 것이었고, 실제로도 원작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합성 사진을) 챗GPT로 생성하는 과정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박 의원의 SNS 게시물 이미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박 의원이 이런 SNS를 올린 게) 사실이라면, (국민의힘은) 언제 정신을 차리려나 싶어 딱한 마음마저 든다. 일단 해명부터 하시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4일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200만 원이 나오는 룸살롱에서 수차례 술 접대를 받았다며 '향응 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 부장판사는 닷새 만인 19일, '윤석열 내란 사건' 4차 공판에서 "삼겹살에 소맥(소주+맥주)도 사 주는 사람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민주당은 몇 시간 뒤 '술 접대 증거'라며 지 부장판사가 동석자 2명과 함께 룸살롱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