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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제·의료계 보폭 넓히며 나흘째 수도권 유세… 가족도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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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제·의료계 보폭 넓히며 나흘째 수도권 유세… 가족도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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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전담 수석 두겠다" 경제계 표심 구애
金 민주당 경제관에 "반기업적" 맹공
설난영 여사와 딸·사위 선거 유세 지원


김문수(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김문수(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경제 대통령'을 자처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경제관 공격을 이어갔다. '코스피 5000' 시대 발언과 민주당식 경제 정책은 반(反)기업적이라는 주장이다. 의료계와 의정갈등 해법을 논의했고, 여성 정책·보육 환경에 귀 기울이며 보폭도 넓혔다. 김 후보는 이날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공식 선거 유세에 나서며 나흘째 수도권을 집중 공략했다.

"앞뒤 안맞아" 이재명 경제관 맹공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증시 부양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세일즈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실시해서 해외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경제부총리·한국은행 총재·금융위원장·금감원장 등 이른바 'F4'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금융경제자문위원회 신설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및 세율 인하 등도 공약했다. 이어 경제5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선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실 안에 기업의 각종 민원을 전담하는 담당 수석을 두고 집중적으로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제 정책을 고리로 '이재명 저격'도 이어갔다. 먼저 중대재해처벌법, 노란봉투법은 '반기업적 악법'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 후보의 '코스피 5000 시대' 발언을 거론하며 "기본적인 부분을 가장 악화시키는 사람이 주식을 5000까지 올린다고 하는 건 말이 앞뒤가 안 맞다"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도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며 자영업자들의 땀과 정성은 외면한 채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몰아갔다"(김용태 비대위원장), "전 국민 25만 원 지원, 기본소득, 호텔 경제론 등 이재명식 '질러노믹스'가 끝이 없다"(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 등의 비판을 쏟아내며 협공을 펼쳤다.

尹 정부 의대 증원에 "사과드린다"



22일 경기 광명시 자연누리어린이집. 김문수(오른쪽부터)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배우자 설난영 여사, 딸 김동주씨, 사위와 함께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다. 하상윤 기자

22일 경기 광명시 자연누리어린이집. 김문수(오른쪽부터)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배우자 설난영 여사, 딸 김동주씨, 사위와 함께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다. 하상윤 기자


김 후보는 이날 각계 직역 단체와의 만남을 숨 가쁘게 소화했다. 먼저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의정갈등 장기화에 신경이 곤두선 의료계를 달랬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일방적 의대 증원 추진에 대해 "(전 정권의) 책임 있는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획기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전문가 의견이 반영된 의료 정책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가족적인 면모도 적극 부각했다. 김 후보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정책 협약식에서 "이 세상의 어머니, 바로 여성이 아니냐. 다 낳아 기르고 양육하는 존재가 어머니"라며 울먹였다. 김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와 사회복지사인 딸 김동주씨, 사위는 이날 경기 광명시 자연누리어린이집 방문에 동행했다. 공식 선거 운동에 가족이 총출동해 지원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후보는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광명시지회와 간담회에서 보육 환경을 점검하고 전반적 처우 개선, 육아휴직 수당 확대 등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나흘째 수도권 표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날까지 서울 '한강벨트'와 경기 북부 지역 등을 돌았고 이날은 광명 철산로데오거리에서 거리 유세를 시작했다. 이어 김 후보는 가족들과 함께 15~17대(3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적 고향' 부천 소사에서 집중 유세에 나섰다. 김 후보는 부천역 앞에서 큰 절을 올리며 "저를 키워준 것은 부천"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 지역구를 이어받았던 차명진 전 의원과 이날 오전 깜짝 지지 선언을 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무대에 올라 힘을 실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