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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장 불공정성 문제...‘앞으로 걸리면 죽는다’ 할 것”

매일경제 구정근 기자(koo.junggeun@mk.co.kr), 고경호 기자(ko.kyeongho@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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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장 불공정성 문제...‘앞으로 걸리면 죽는다’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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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대선 레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제주를 방문해 유세에 나섰다. [제주 고경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제주를 방문해 유세에 나섰다. [제주 고경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2일 제주를 찾아 주식시장을 공정하게 바로잡고 성장을 이끌겠다며 “시장 불공정성은 의지 하나로 ‘앞으로 걸리면 죽는다, 돈 다 뺏긴다, 돈 번 거 이상 벌금도 내고 그 이상 감옥도 오랫동안 확실히 가야 한다’ 라고 하면 무서워서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시 동문로터리에서 진행한 선거유세 연설에서 “시장 불공정성 문제는 6월 3일 선거가 끝나는 순간에 해결될 것”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한국거래소를 찾아 자본시장 공약을 발표한 가운데, 이 후보도 관련 입장을 밝히며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장기투자하래서 우량주를 샀더니, 새끼를 낳았는데 그 새끼는 내 것이 아니다. 이게 말이 되냐. 그런데 우리나라는 물적분할로 재상장하는 것이 허용된다”며 “이걸 못 하게 막는 게 상법 개정인데 국민의힘이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대기업의 물적분할로 인한 소액주주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내용이 담긴 상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이 후보는 이날 국내 기업의 낮은 배당률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는 배당에 너무 인색해 10조 원을 벌어도 배당은 1조 원에서 2조 원에 불과하다”며 “배당 성향이라고 하는 게 중국 공산국가 기업보다 더 배당이 낮다. 배당을 워낙 안 하다 보니까 주가가 왜곡됐다”고 했다.

이날 제주시 탐라문화광장 유세현장은 덥고 습한 날씨에도 이 후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한 1000여명의 지지자들로 빼곡했다. 이 후보는 이번 주 진행 된 유세 중 이례적으로 방탄 유리막 등을 사용하지 않고 제주 햇빛을 온전히 맞으며 연설을 진행했다.


지지자들은 파란색 두건과 종이꽃, 파란색 부채 등 다양한 유세 도구와 ‘이잼뽑고 꿀잼민국’, ‘그대가 이순신’ 등의 손팻말을 들고 이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이 후보는 이에 화답하며 제주에 대한 덕담을 이어갔다. 그는 발언을 통해 “매년 4·3 추념식 때마다 제주를 방문했는데 내년에는 대통령이 돼서 방문했으면 좋겠다”라며 “제주는 아마 대한민국의 재생에너지 사회의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도시가 될 것이다. 그게 제주도의 새로운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폭력범죄에 대해서는 영구적으로 공소시효를 배제하고, 국가폭력범죄자가 재산을 물려주는 범위 내에서는 후손들에게도 끝까지 책임지도록 하겠다”라며 “(대통령) 거부권을 저에게 주시면 이 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순간 즉각적으로 거부하지 않고 사인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지지자들은 이 후보의 주요 발언마다 “이재명”을 외치며 유세 현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으로 이동해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멘토로 일컬어지는 송기인 신부와 만나 국가 외교의 중요성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이 후보는 신부와 만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송 신부께서 국가적 운명이 걸린 이번 대선에서 자잘한 문제들로 치고받으며 비난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표하셨다”라며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은 세심하고 철저하게 외교를 준비하고 실행하는데, 우리 외교는 현장에서 보면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심지어는 놀러 간다는 평가를 받는 외교 인사도 있다고 우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 신부는 현지 교민들의 역량도 적극 활용하고, 보다 치밀하게 외교적 성과를 내는 데 힘써야 한다는 당부를 했다”고 말했다.

김대남 전 행정관이 이 후보의 선대위 합류를 철회하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통합의 가치를 훼손하는 경솔한 조치로 보여진다. 재발방지책 마련과 필요하면 문책도 검토하라고 얘기했다”며 “김대남 부분은 실무선의 실수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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