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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 2025] WD "HDD, AI서도 여전히 핵심…고용량·저비용 솔루션 확대"

디지털데일리 타이베이(대만)=고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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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 2025] WD "HDD, AI서도 여전히 핵심…고용량·저비용 솔루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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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의 약 80%는 아직 하드디스크(HDD)에 저장되고 있고, 이 비율은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웨스턴디지털은 업계 최고 수준의 HDD 기술과 혁신적인 패브릭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전체 인프라를 함께 제공할 역량을 갖췄다."

웨스턴디지털(이하 WD)이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관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을 겨냥한 엔터프라이즈 저장장치(Storage) 전략을 밝혔다. 20일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스테판 만들 웨스턴디지털 아시아태평양(APJC) 세일즈 마케팅 부사장, 스콧 해밀턴 제품 관리·마케팅·소비자 경험 담당 시니어 디렉터가 참석해 발표를 진행했다.

스테판 만들 웨스턴디지털 아시아태평양(APJC) 세일즈 마케팅 부사장은 "AI 시대에 데이터 저장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생성되는 데이터의 양은 2028년까지 약 400제타바이트(ZB)로 2023년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데이터는 결국 클라우드 아키텍처 안에 저장해야 하는데, 현재 클라우드에 저장되는 데이터 중 약 80%가 HDD"라며 "시장조사기관 IDC 등 주요 분석기관들은 향후 4~5년간 이 비율이 거의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HDD는 PC에서 나온 디지털 신호를 케이스 안의 플래터를 회전시켜 자기 패턴으로 정보를 기억하는 보조기억장치다. 솔리드드라이브스테이트(SSD) 등장 이후 속도·외부 충격 안정성 등에 밀리며 후퇴하는 듯 했지만, 저비용·고용량 구축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통해 성장성을 유지하고 있다.


WD 역시 이를 고려해 HDD를 기반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중심 전략을 펼치고 있다. SSD는 지난 2월말 분사한 샌디스크(SanDisk)로 공략을 지속하되, WD은 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AI 등으로의 전략적 전환 속도를 높이는 방식을 통해서다.


만들 부사장은 HDD가 SSD 대비 저렴한 점이 총소유비용(TCO) 절감이 절실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큰 이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HDD는 SSD에 비해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약 3.6배 저렴하다"며 "고용량 SSD의 경우, 동일한 테라바이트(TB) 기준으로 초기 도입 비용부터 HDD보다 훨씬 높고, 전체 제품 수명 주기 동안의 운영 비용까지 합치면 그 비용 차이는 더욱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비용 구조가 향후 수년간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HDD 기반 인프라가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날 소개한 신제품 '울트라스타 데이터102(UltraStar Data102) 하이브리드 플랫폼'도 이를 고려한 전략적 제품으로 꼽힌다. 이 플랫폼은 4U 랙마운트 섀시 내 최대 102개의 HDD를 장착, 최대 3페타바이트(PB)의 용량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낮은 비용에 고용량 스토리지 구축을 가능케 했다.


SSD 기반 인프라 제품인 '오픈플렉스 데이터24(Openflex Data24) 4100 EBOF'도 공개했다. 이중 기존 Data24 4200 듀얼 포트 SSD 모델을 보완하는 이번 제품은 고가용성이 필수적이지 않은 환경에 적합하며, 단일 포트 SSD를 사용해 성능과 이중화를 동시에 구현한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확장성과 유연성을 위한 OCCL 2.0(Open Composable Compatibility Lab) 확장 사실도 공개했다. 이번 2.0 버전에서는 솔루션 아키텍처 개선과 SSD 파트너 벤치마킹 기능을 강화해, 고객이 스토리지를 설계하고 선택하는 기준을 제공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아울러 패브릭 기반 스토리지 아키텍처에서 플래시뿐 아니라 고밀도 HDD까지 포괄하겠다는 계획도 담겼다.


스콧 해밀턴 시니어 디렉터는 "AI 서버 내부 자원은 GPU·메모리·저지연 연산 전용으로 유지되고, 스토리지는 점점 더 서버 외부로 분리되는 구조로 가고 있다"며 "웨스턴디지털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패브릭 기반 플래시와 HDD로의 확장까지 제공할 수 있는 입지를 갖고 있다. 현 SAS 기반인 HDD도 궁극적으로 패브릭 기반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초고용량 구현을 위한 HDD 기술인 열보조자기기록(HAMR, 이하 해머)의 개발 로드맵도 공개했다. 해머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플래터(Platter) 표면에 레이저를 쏴 일시적으로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기존 대비 작은 입자로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그 밀도를 높인 기술이다.

만들 부사장은 "WD의 HAMR 제품은 두 곳의 주요 하이퍼스케일 고객사에서 테스트 중"이라며 "내년 하반기에 제품 인증(qualify)을 완료하고, 2027년 상반기에 양산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WD가 투자해 온 울트라 SMR 기술을 병행해 적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는 "울트라 SMR 기술은 향후 출시될 해머 드라이브에도 적용될 예정"이라며 "WD의 HAMR 드라이브는 단일 기준 36TB 용량을 제공하지만, Ultra SMR을 함께 활용하면 최대 44TB까지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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