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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를 접수하라" 한국 식품업체들의 일본 MZ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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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를 접수하라" 한국 식품업체들의 일본 MZ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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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 종전협상, 잘 되면 몇주내 타결"
K푸드 선호하는 젊은층 통해 확장
맘스터치 "시부야 인근에 2호점"
대기업들도 팝업 통해 지속 홍보


패스트푸드 업체 맘스터치가 지난해 4월 16일 일본 1호점인 도쿄 시부야점 앞에 설치한 전광판을 통해 개점을 알리고 있다. 맘스터치 제공

패스트푸드 업체 맘스터치가 지난해 4월 16일 일본 1호점인 도쿄 시부야점 앞에 설치한 전광판을 통해 개점을 알리고 있다. 맘스터치 제공


한국 식품업체들이 일본 젊은 층의 거리인 도쿄 시부야 공략에 나섰다. K팝과 K푸드를 선호하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를 일본 시장 확대의 징검다리로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패스트푸드 업체 맘스터치는 22일 시부야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는 9월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에 일본 2호점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시부야 1호점과 도보로 약 20분 떨어진 곳으로, 두 곳 모두 도쿄의 대표적인 젊은이들의 거리다.

맘스터치는 MZ세대 공략으로 재미를 봤다. 소비자 조사업체 시부야트렌드리서치가 지난해 4월 고교생을 대상으로 '앞으로 뜰 것으로 생각하는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맘스터치가 1위에 올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관련 글이 퍼지자 개점 초기 10~30대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가장 많이 찾는 고객층은 30대 여성이고, 점심시간에는 학생들이 많이 온다"며 "SNS로 맘스터치 관련 글·사진이 많이 공유된 것이 일본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맘스터치는 지금도 시부야점에서 매달 약 4억~5억 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올해는 점포를 대대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김동전 대표는 "시부야·하라주쿠를 포함해 올해 점포 수를 10개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월 도쿄 시모키타자와에, 이후 가나가와현 가마쿠라 인근 지가사키,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 아키즈에도 점포를 낼 예정이다.

일본 젊은이들이 지난 3일 도쿄 시부야에 설치된 식품 업체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 팝업 스토어를 둘러보고 있다. 도쿄=류호 특파원

일본 젊은이들이 지난 3일 도쿄 시부야에 설치된 식품 업체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 팝업 스토어를 둘러보고 있다. 도쿄=류호 특파원


이미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낸 대기업들도 안주하지 않고 시부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젊은 층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할 목적에서다. 대상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시부야에서 자사 김치 브랜드 종가의 팝업 스토어 '김치 블라스트 도쿄 2025'를 열었다. 황금연휴 기간에 약 1만2,000명이 찾았다. 젊은 층이 김치를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조리법과 관련 예술 작품을 전시했다. 대상 관계자는 "해당 주제로 해외에서 팝업 스토어를 연 건 도쿄가 처음"이라며 "김치가 특별한 한국 음식이 아닌 일상에서 즐기는 음식이라는 점을 알리려 했다"고 말했다.

신라면을 안착시킨 농심도 지난해 10월 시부야·하라주쿠 중간에 팝업 스토어 '매운맛은 즐겁다, 신(辛) 월드'를 열고, 일본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매운맛을 즐길 수 있는 여러 요리법을 제시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