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전통의상 케피예를 두른 학생들이 구호를 외치며 종이를 찢습니다.
[컬럼비아대 졸업생 : 팔레스타인 해방!]
찢어진 종이는 곧 불태워졌습니다.
바로 컬럼비아대의 '5억짜리 졸업장'입니다.
현지시간 21일 대학 생활을 마무리하는 졸업식이 분노로 얼룩졌습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 우려로 학교 인근에는 무장 경찰이 배치됐고 곳곳에서 몸싸움도 번졌습니다.
학생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순응해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탄압하는 대학 당국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모흐센 마흐다위/컬럼비아대 졸업생 : 반유대주의라는 비난, 조작, 왜곡은 말도 안 되는 헛소리입니다. 어떤 것도 우리를 멈출 수 없습니다.]
졸업식 연단에 선 컬럼비아대 총장 대행에게도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표현의 자유'를 언급하자 현장은 거센 반응으로 뒤덮였습니다.
[클레어 시프먼/컬럼비아대 총장 대행 : 컬럼비아대는 국제 학생들도 모두와 동등한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믿습니다. 졸업생 마흐무드 칼릴의 부재를 함께 애도합니다.]
마흐무드 칼릴은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앞장섰다 구금된 컬럼비아대 대학원생입니다.
시프먼 총장 대행은 이달 초 교내 도서관 점거 시위를 주도한 학생 최소 65명을 정학 처분했습니다.
앞서 반유대주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논란 끝에 미노슈 샤피크 전 컬럼비아대 총장은 결국 사퇴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유대주의 척결을 빌미로 거액의 재정지원을 끊겠다고 위협하며 '대학 길들이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엑스 @devorydarkins)
홍지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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