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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전반 막판 터진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무관의 역사를 끝냈다.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토트넘이 우승한 것은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에서 우승한 1983-84시즌 이후 41년 만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에 그치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낸 끝에 이룬 우승이라 더 극적이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와 함께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뛰는 동안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2020-21시즌 리그컵,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만 3차례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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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뒤 "이건 의심할 여지 없이 나에게 가장 어려웠던 업적"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유로파리그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은 구단 사람 다수의 의사와 반대되는 것이었지만, 난 정말 우리가 우승할 수 있다고 믿었다"면서 "그 이후로 우리가 준비한 모든 것은 유로파리그에서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방향으로 진행했다. 리그에서 대가를 치렀고, 그 책임은 내가 졌다"고 돌아봤다.
그리스계 호주인으로 축구 변방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오다 런던 빅클럽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에 10년 동안 헌신해온 골잡이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의 이번 '결승전 서사'의 두 축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의 브리즈번 로어, 맬버른 빅토리, 호주 대표팀, 일본 요코하마 F.마리노스 등을 지휘하다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 사령탑을 거쳐 토트넘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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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 시즌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성적이 추락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현지 언론의 표적이 됐다.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는 이브닝스탠더드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처한 상황을 두고 '영웅과 광대 사이를 오가고 있다'고 표현했고,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화를 숨기지 않았다. 마침내 유로파리그 우승의 대업을 이뤄내자 몇몇 언론은 이제 그를 '연쇄우승마'라며 치켜세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시즌 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는 보통 두 번째 시즌에 우승을 차지했다. 첫해는 원칙을 세우고 기반을 만든다. 두 번째 시즌에는 우승을 차지하길 바란다. 프리미어리그와 우리가 처한 상황을 보면 말은 쉽다. 그러나 내가 항상 생각해온 방식이다. 첫해가 어떻게 흘렀는지에 따라 두 번째 해는 올라갈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확실한 전략과 계획의 승리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프리미어리그를 버리고 유로파리그 우승에 집중하는 담대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토트넘에 가장 중요한 게 '우승'이라고 판단해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은 늘 세계 최고 수준의 감독과 선수들이 몸담았지만, 이런 우승의 밤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이런 역사 때문에 구단은 나를 충분히 믿지 못했다"면서 "이 구단엔, 단순히 우승 경험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잔류 마지노선인 17위다. 유로파리그 우승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에게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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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구단 사람들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거나, 단지 이날 결승전을 기다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확실한 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이 토트넘에 더 많은 우승 트로피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믿는다는 점이다. 그는 "난 늘 승자였다. 경력 내내 승자였다. 우승은 내가 가장 많이 한 일"이라면서 "내 성취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잘 안다. 그 성취가 이쪽 세계에서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일 거다. 하지만, 난 우승만 해왔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호텔로 돌아가 가족, 친구들과 좋은 스카치위스키를 한 병 따고, 금요일 우승 퍼레이드를 준비하겠다. 일요일 마지막 리그 홈 경기는 강하게 마무리하고 싶다. 그러고 월요일엔 아름다운 우리 가족과 휴가를 떠나겠다. 난 그럴 자격이 있다. 나머지는 될 대로 되라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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