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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 '프랑스·스위스 골프 여행 9일', 모두시그니처 상품. 프랑스, 샤모니 골프클럽/사진제공=모두투어 |
패키지 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여행사가 중고가 패키지로 여행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여행의 본질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중고가 패키지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면서 수익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중고가 패키지 '하나팩 2.0'의 1분기 판매 비중은 32%로 전년 동기(29%) 대비 증가했다. 2019년 비중이 8%였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성장한 수치다.
하나팩 2.0은 온전히 여행에만 집중하도록 기존 여행 상품에 포함된 단체 쇼핑센터 일정 등을 없앤 중고가 상품군이다. 소비자 불만이 있었던 패키지 여행의 관행을 고품질·고품격 상품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하나투어는 하이앤드 패키지인 '제우스월드'로 프리미엄 상품군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높은 비용과 시간이 드는 여행일 수록 제대로 된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니즈가 큰 것이 주된 이유"라며 중고가 상품 확대의 이유를 설명했다.
모두투어도 '모두시그니처'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모두투어의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로, 여행의 본질적인 가치인 '경험'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엔 '프랑스·스위스 골프 여행 9일', '아와지시마 온천&안도타다오기행 3일' 등 테마상품 라인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모두시그니처의 상품 비중은 전체 상품 중 20% 중반 정도로, 모두투어는 향후 4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모두투어의 1분기 송출객 수는 37만4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29.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37.6% 증가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모두시그니처 상품이 일반 패키지에 비해 수익성이 확실히 높고 상품 다각화 전략의 중심에 있다"면서 "저가 패키지를 아예 배제시킬 수 없겠지만, 회사는 차별화된 여행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원투어도 지난해 6월 선보인 매스티지(Masstige·대중명품) 패키지인 '여행이지 플러스'를 여행이지 베이직(일반)·여행이지 프라임(매스티지)·여행이지 탑클래스(프레스티지) 등으로 개편했다. 예컨대 여행이지 프라임의 경우 4성급 이상·특식 3회 이상·쇼핑 0~2회·팁 포함·한정된 인원 등 여행의 기본에 충실하면서 특별함을 더했다. '스페인 포루투갈 10일'·'동유럽 3국 9일' 등 상품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참좋은여행의 '라르고', 한진관광의 '칼팍(KALPAK)' 등 다양한 여행사에서 프리미엄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저가 패키지의 경우 송출객 규모가 커 매출에는 도움이 되지만 수익은 매우 낮다. 실제로 여행사도 저가 패키지 매출에 열을 올리는 것 보다 고가 패키지를 2~3명 출발시키는 게 수익성에는 더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패키지 여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여행사들이 중고가, 프리미엄 패키지 구성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중고가 상품이 혼재돼 있던 기존 상품군을 새롭게 재편해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하려는 취지"라며 "프리미엄 상품군을 확대는 패키지 여행이 주는 상황에서 여행사가 제일 자신있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온유 기자 on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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