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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속 경영권 다툼…동성제약, 법정관리 신청·임시주총 소송 동시 진행

쿠키뉴스 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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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속 경영권 다툼…동성제약, 법정관리 신청·임시주총 소송 동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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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국회 본회의 통과
임시주총 소집 허가 요구 소송 제기
이양구 회장·나원균 대표, 경영권 분쟁 본격화
동성제약 로고. 동성제약 제공

동성제약 로고. 동성제약 제공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동성제약의 이양구 회장과 나원균 대표이사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한 이 회장 측은 나 대표를 비롯한 동성제약 이사회 구성원의 전면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양측의 법정 다툼이 불가피해졌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동성제약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은 지난 4월 서울북부지방법원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위한 보정서류 제출까지 마쳐 이 회장과 나 대표 간의 법정 대결이 빠르면 이달 말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 측은 소장에서 임시 주총의 의장으로 본인을 선임하고 사내이사 5인과 사외이사 3인 선임을 요구했다. 또 나 대표와 동성제약 이사회의 해임도 요청했다. 만약 법원이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요구를 수용할 경우 이 회장 측과 나 대표 측의 지분 대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이 회장은 조카인 나 대표(당시 부회장)를 대표로 선임하고 일부 주식을 넘기며 3세 경영으로 전환했다. 이 회장이 나 대표에게 보유 주식 일부를 장외매도해 경영권 승계를 밟는 수순이었지만, 지난 4월 이 회장이 자신의 지분 전량인 14.12%를 120억원에 마케팅 기업 브랜드리팩터링에 매각하며 승계에 변화가 생겼다.

동성제약은 경영난을 겪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이 2022년 933억원, 2023년 886억원, 2024년 884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이에 나 대표는 지난 7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회사가 법정관리 신청을 하면 회생절차 개시 전까지 모든 채무와 강제집행, 임시 주총에 제동이 걸리는데, 나 대표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성제약 측은 “향후 진행사항 및 확정 사실 등이 있을 경우 지체 없이 관련 사항을 공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