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전과 17범' 대선 후보 TV토론 등장에... 누리꾼들 '갑론을박'

한국일보
원문보기

'전과 17범' 대선 후보 TV토론 등장에... 누리꾼들 '갑론을박'

속보
"트럼프, 베네수엘라와 전쟁 배제하지 않아" NBC
'기호 8번' 송진호 후보 19일 TV 토론 출연
사기 등 전과 17개 이력... 징역형 선고 8건
누리꾼들 "전과 많은데 대선 출마 어떻게?"
공직선거법상 '형 실효' 시 피선거권 제한 X


19일 무소속 대선 후보 간 TV토론회에서 황교안(왼쪽) 후보와 송진호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유튜브 '일구팔구 1989' 채널 캡처

19일 무소속 대선 후보 간 TV토론회에서 황교안(왼쪽) 후보와 송진호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유튜브 '일구팔구 1989' 채널 캡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선 초청 외 후보자 TV 토론회에 '전과 17범' 이력을 지닌 후보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무소속 출마한 송진호(57) 후보다. 누리꾼들은 역대 대선 후보 중 최다 전과 기록을 가진 후보자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6·3 대선에서 기호 8번을 부여받은 송 후보는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무소속 대선 후보 TV토론회를 통해 "지금 대한민국 정치는 갈등과 대립으로 얼룩져 있다"며 '정치 개혁'을 주장했다. 무소속 황교안 후보와의 양자 대결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그는 "(현재 정치는) 국민을 외면한 채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을 위한 것으로 변질되고 왜곡됐다. 국민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 정치 개혁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전과 17범'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이력 탓인지 온라인에서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송 후보 발언을 요약한 영상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일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전과 17범 송진호 대통령 후보 토론 30초 요약'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이틀 만에 23만 회(22일 기준)나 조회됐다. 선관위의 후보자 정보공개에 따르면 송 후보는 △사기 △폭력 △상해 △재물손괴 △근로기준법 위반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등 혐의로 17회에 걸쳐 기소됐고, 징역형을 선고받은 적도 8차례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1대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송진호 후보의 전과 기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캡처

제21대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송진호 후보의 전과 기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캡처


누리꾼들은 송 후보의 전과 이력에 놀라움을 표하며 그의 후보자 자격을 두고 갑론을박을 펼쳤다. "선거우편물에 경력 줄보다 전과 줄이 더 긴 후보"라거나 "사기 전과가 이렇게 많은데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얘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토론회에서 부정 선거 음모론을 꺼내든 황 후보보다는 낫다" "황교안보다 송진호가 정상처럼 보이네" 등과 같이 송 후보를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전과 이력 자체가 대선 출마를 금지시키는 건 아니다.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형이 실효되지 않은 사람 △특정 선거 범죄의 형이 확정되거나 형의 집행이 종료된 뒤 일정 기간을 경과하지 않은 사람 등은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송 후보의 경우, 각 전과와 관련한 형의 집행이 모두 종료되거나 면제돼 출마 자격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