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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형 구축함 진수 실패’ 후 동해상 순항미사일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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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형 구축함 진수 실패’ 후 동해상 순항미사일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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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다목적구축함 최현호(號) 진수 사흘 만에 진행된 첫 무장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해군의 핵무장화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다. 미사일총국, 국방과학원, 탐지전자전총국이 구축함 최현호에 탑재된 무장체계의 성능 및 전투 적용성 시험에 착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2025.4.30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다목적구축함 최현호(號) 진수 사흘 만에 진행된 첫 무장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해군의 핵무장화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다. 미사일총국, 국방과학원, 탐지전자전총국이 구축함 최현호에 탑재된 무장체계의 성능 및 전투 적용성 시험에 착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2025.4.30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5000t급 신형 구축함의 진수 실패 사실을 공개한 직후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북한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미상 순항미사일 수발이 포착됐다. 순항미사일은 동해를 향해 발사돼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군은 오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인지하여 대비하고 있었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현 안보 상황에서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굳건한 한미연합 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군은 통상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따로 공개하진 않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저촉되는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만 공지해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공개된 것은 지난 8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이후 14일 만이다.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는 전날 청진항에서 있었던 새 5000t급 구축함 진수식 사고를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북한 청진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치고 진수를 준비 중인 북한 구축함의 위성사진모습. 통일부 제공

지난 15일 북한 청진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치고 진수를 준비 중인 북한 구축함의 위성사진모습. 통일부 제공


북한은 이날 아침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새 구축함 진수식에서 배를 제대로 물에 띄우지 못하고 크게 파손되는 사고가 있었다고 밝힌 직후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신형 다목적함 파손으로 우려되는 내부 기강을 정비하고, 미사일 등 기타 군 전력의 대비태세엔 이상이 없음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새로 건조한 5000t급 구축함 진수식이 전날 청진조선소에서 진행됐다며 “진수 과정에 엄중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미숙한 지휘와 조작상 부주의로 인하여 대차 이동의 평행성을 보장하지 못한 결과 함미부분의 진수썰매가 먼저 이탈되어 좌주되고 일부 구간의 선저 파공으로 함의 균형이 파괴되었으며 함수부분이 선대에서 이탈되지 못했다”고 사고 상황을 전했다.

북한은 새 구축함을 측면으로 진수하려고 시도하다 함미가 먼저 이탈되는 바람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 전 과정을 지켜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우리 국가의 존위와 자존심을 한순간에 추락시켰다”며 군수공업부와 국가과학원 역학연구소, 김책공업종합대학, 중앙선박설계연구소, 청진조선소 등을 열거한 뒤 “해당 일군(간부)들의 무책임한 과오는 오는 달에 소집되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취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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