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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목표는 당선…지는 단일화는 바보” [6·3 대선주자 인터뷰]

헤럴드경제 김진,김해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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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목표는 당선…지는 단일화는 바보” [6·3 대선주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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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방성 "美핵잠 부산 입항, 군사적 긴장 고조·엄중한 정세불안정 행위"
‘제3지대 독자 당선 모델’ 개척 의지
“더 세련되고 새로운 보수 구축 노력”
“호텔경제론 이재명, 수권 자격 없다”
‘보수의 盧’ 자처 “솔직한 소통 하겠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재명 흔들기를 통한 존재감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1차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상대로 집요한 공세를 펼쳤던 전략이 유효했다는 판단에서다. 성남=박해묵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재명 흔들기를 통한 존재감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1차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상대로 집요한 공세를 펼쳤던 전략이 유효했다는 판단에서다. 성남=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김진·김해솔 기자] “저는 당선이 목표다. 이기지 않는다면 단일화는 성립하지 않는다. 지는 단일화는 바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6·3 대선 레이스 ‘완주’ 의사를 못 박았다. 정치권이 ‘범보수 단일화’ 시한으로 보는 투표용지 인쇄일(25일)까지 나흘을 앞둔 21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위해 제가 독자적으로 당선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4월 22대 총선 경기 화성을 선거구에서 3파전 끝에 승리했던 ‘동탄 모델’처럼, 제3지대 정당 후보의 독자적인 ‘대선 승리 모델’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제게 제시할 수 있는 게 없다. 제 나름의 정치적 과제와 목표를 갖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에서 연일 쏟아지는 단일화 구애에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저는 수도권에서 어려운 선거를 해 온 사람이다. 어떤 상황에 놓여도 이기는 방법을 고민한다”라며 “중도보수 유권자들이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후보도, 당도 이긴다는 관념 자체가 없다”라며 “대선을 앞두고 (비상계엄이 일어난) 작년 12월3일부터 6개월에 가까운 시간이 있었는데 얼마나 낭비했는지를 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보수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당대표로서, 바보 같은 사람들이 보수를 극우화 또는 인기 없는 모습으로 만든 것에 대해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 유일한 중도·개혁 보수 후보다. 국민의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불출마를 택하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경선 탈락했다. 이 후보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더 세련되고 새로운 보수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이 후보가 성남시의료원을 찾아 ‘적자 경영 실태’를 점검한 직후 진행됐다. 성남시의료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정치 입문 계기이자, 그 자신도 대표 업적으로 꼽은 사업이다. 이 후보는 “그 시도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게 이재명 후보의 생각이라면 위험하다”라며 “결국 세금으로 메꾸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것이고, 그 규모는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론’에 대해서도 “그냥 조롱하기 위한 콘텐츠였는데, 대단한 경제학자가 만든 이론도 아닌데 국민께 가르치려 들었다는 게 이재명 후보의 한계성”이라며 “그것을 대한민국의 경제 운영 방식으로 삼으려고 했다는 것 자체로 이미 수권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이재명 후보의 치적을 생각해 보면 성남시장이었다는 것이 모든 불행의 시작”이라며 불교부단체(재정 여건이 양호해 정부 보통교부세를 지원받지 않는 지자체)인 성남에서 거둔 성과를 전국화 모델로 거론하는 건 ‘퍼주기’에 불과하다 지적했다.

‘보수의 노무현’을 자처해 온 이 후보는 “솔직하게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그는 “제가 못 참는 게 ‘뻥’이다. 거짓말과 다를 수 있지만 ‘뻥치는 사람’을 보기 싫어한다”라며 “‘뻥쟁이’들이 정치하지 못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