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매일경제 언론사 이미지

SNS 많이 사용하는 어린이가 더 ‘우울’하다…이유는

매일경제 김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eyjiny@mk.co.kr)
원문보기

SNS 많이 사용하는 어린이가 더 ‘우울’하다…이유는

서울맑음 / -3.9 °
사이버 괴롭힘·수면 방해 가능성


사춘기 이전 어린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더 많이 사용할수록 우울 증상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 챗GPT 생성]

사춘기 이전 어린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더 많이 사용할수록 우울 증상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 챗GPT 생성]


사춘기 이전 어린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더 많이 사용할수록 우울 증상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미국 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제이슨 나가타 교수팀은 9~10세 어린이 1만2000여명의 SNS 사용과 우울증 간 연관성을 추적 관찰해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나가타 교수는 “SNS가 우울증을 유발하는지, 아니면 단지 기저의 우울 증상을 반영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 결과는 SNS가 우울 증상 발생에 기여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16년 10월~2018년 10월 21개 연구기관이 진행한 청소년 뇌 인지 발달 연구(ABCDS tudy)에 참여한 9~10세 어린이 1만1876명을 대상으로 SNS 사용 시간과 우울 증상 등 관계를 3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기간에 아이들의 SNS 사용 시간은 하루 평균 7분에서 73분으로 증가했으며, 이들의 우울 증상은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NS 사용 시간과 우울 증상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연구 1년 차에서 2년 차 기간과 2년 차에서 3년 차 기간에서 모두 SNS 사용 시간이 평균치를 넘어서서 증가할 경우 우울 증상도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반면 역으로 우울 증상이 SNS 사용 시간을 증가시키는 연관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나가타 교수는 SNS가 왜 우울 증상을 증가시키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전 연구들은 SNS 사용 중 겪는 사이버 괴롭힘이나 수면 방해 등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참가자 집단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 11~12세 아이들이 사이버 괴롭힘을 당한 경우 1년 후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거나 시도할 가능성이 2.62배 높았고, 마리화나나 담배, 술 등을 시도할 가능성도 1.92~4.65배 높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SNS는 어린이들이 친구들과 연결되고 소통하는 주요 수단이기 때문에 SNS가 우울 증상이나 위험한 행동과 연관이 있다는 이 결과는 어린이들이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나가타 교수는 “아이들엑 단순히 ‘휴대전화 내려놔’라고 말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며 “식사 시간이나 잠자기 전처럼 가족 모두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을 정하는 것 등이 건강한 디지털 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