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강화된 창의성, 미디어 혁신의 다음 물결’ 주제, 제33회 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
영상 콘텐츠 자동 현지화 솔루션 ‘레터웍스’로 글로벌 도전에 나선 트위그팜 주목
3D 모션캡처 시스템 ‘퀄리시스’ 선보인 하스피… 애니메이션 및 버추얼 시장 진출 본격화
AI 실감화 솔루션 활용, 스타일 변환 앱 ‘데뷧타이’로 관람객 이목 사로잡은 디오비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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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이하 KOBA 2025)가 올해 역시 최첨단 영상 기술의 현재를 조망하며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AI-Enhanced Creativity : The Next Wave of Media Innovation(인공지능으로 강화된 창의성, 미디어 혁신의 다음 물결)’을 주제로 진행 중인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키워드는 단연 AI 기술이었다. 방송 시스템과 영상 솔루션 전반에 걸쳐 AI가 적극적으로 활용되며 업계의 변화 방향을 제시했다.
KBS, MBC, SBS, EBS, CBS 등 국내 주요 방송사를 비롯해 카메라·방송·음향 장비 분야의 대표 기업들, 그리고 혁신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 테크42가 주목한 기업들을 소개한다.
생성형 AI 기반 콘텐츠 현지화 솔루션 ‘레터웍스’… 자막 번역부터 편집, 더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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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 트위그팜은 대형 언어 모델(LLM) 기반 콘텐츠 재창작(현지화) 솔루션 ‘레터웍스’의 신규 기능을 공개했다. 챗GPT, 제미나이와의 API 연동을 통해 영상 자막 번역 및 제작 과정을 획기적으로 간소화한 것이 핵심이다.
2023년 출시된 레터웍스는 자막 번역부터 편집, 더빙까지 영상 콘텐츠의 해외 현지화 전 과정을 지원하는 통합 솔루션으로 주목받았다. 사용자는 영상 콘텐츠를 플랫폼에 업로드하는 것만으로도 양질의 번역 결과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특히 콘텐츠의 장르(스타일)와 언어에 맞춤화된 번역을 제공하며, 자체 편집 기능을 통해 즉시 보정 및 재가공까지 가능하다.
트위그팜은 2016년 설립된 자연어 처리 기반 AI 전문 기업으로,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최근에는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해 레터웍스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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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백철호 트위그팜 이사는 “최근 더빙 파트에서 해외 수출을 시작했으며, 국내 영화 콘텐츠를 해외 플랫폼에 납품하는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생성형 AI 기반의 레터웍스 번역 기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영상 현지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LLM 모델 적용에 대한 내부 검증이 완료되어, 한영 자막의 경우 거의 사람과 유사한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가이드를 주면 이를 반영한 결과물이 정확히 도출되고 있어요. 현재는 국내뿐 아니라 싱가포르, 일본,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한편 트위그팜은 최근 금융위원회를 포함한 13개 부처가 공동 추진한 ‘혁신 프리미어 1000’ 기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온몸에 마커를 붙인 액터들의 시연, 3D 모션캡처 시스템 ‘퀄리시스’ 선보인 하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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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첫날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부스 중 하나는 ‘하스피’였다. 하스피는 30년간 측정평가·재활·헬스케어 분야에서 입지를 다져온 전문 기업으로, 최근에는 스웨덴의 모션캡처 시스템 전문 기업 ‘퀄리시스’의 기술을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생체 역학, 스포츠과학, 의료, 로봇 공학 등에 활용되던 퀄리시스 시스템을 애니메이션 및 버추얼 콘텐츠 분야로 확대 적용하려는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콘텐츠 제작 전문 기업 상상방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있다. 이를 통해 하스피는 ‘404 모션캡처 스튜디오’를 공동 운영하며, 고품질 촬영 환경과 맞춤형 컨설팅으로 콘텐츠 제작자들이 모션캡처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시 기간 동안 하스피는 전문 액터가 마커를 부착한 채 연기 및 춤을 선보이며, 이를 실시간으로 모션캡처하는 시연을 이어갔다. 해당 시연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어 현장을 찾지 못한 고객과 콘텐츠 제작자들에게도 기술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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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하스피 매니저는 “부스 상부에 촘촘히 설치된 모션캡처 카메라가 마커에서 반사된 적외선을 인식해 위치를 측정한다”며, “기존에는 병원 등에 적용됐던 퀄리시스 시스템을 이번에는 애니메이션 제작에 적용해 시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애니메이션을 손으로 일일이 그려야 했지만, 이제는 마커를 부착한 액터의 위치 데이터에 스켈레톤을 형성하고 거기에 만들어진 캐릭터를 입히는 방식으로 제작이 가능합니다. 하나씩 그릴 필요도 없고 실제 사람의 움직임과 동일하기 때문에 훨씬 더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죠.”
AI 실감화 솔루션 ‘멀티 스타일라이저’… 실시간 콘텐츠 제작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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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설립된 디오비스튜디오는 버추얼 휴먼 ‘루이’ 개발을 통해 콘텐츠 제작 기반을 다져왔다. 최근에는 스타일 변환 앱 ‘데뷧타이’를 통해 국내외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데뷧타이’는 영상 및 이미지 속 인물과 배경을 고품질의 애니메이션 또는 3D 스타일로 자연스럽게 전환해주는 기능이 핵심이다. B2C 시장은 물론, ‘스타일라이저’ 솔루션을 활용한 B2B 서비스로도 방송, 광고 콘텐츠 제작, MCN, MICE 등 다양한 산업군에 기술을 확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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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이소윤 디오비스튜디오 매니저는 “일반적인 스타일 필터는 얼굴 변형이 깨지거나 필터가 벗겨지는 문제가 있지만, 멀티 스타일라이저 기반의 ‘라이브 스타일러’는 실시간 변환 속도와 완성도 모두 뛰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매니저의 말처럼 이번 전시에서 디오비스튜디오가 선보인 실시간 AI 영상 스타일링 서비스 ‘라이브 스타일러(Live Styler)’는 현장에서 오가는 관람객들의 얼굴을 다양한 스타일로 즉시 변환해 큰 호응을 얻었다.
클라우드 기반 SaaS 서비스인 라이브 스타일러는 고성능 GPU 등 별도의 시스템 설치 없이도 실시간 영상 변환이 가능하며,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및 API 연동을 통해 간편하게 다른 시스템과 통합할 수 있다.
사용자는 키오스크처럼 실시간으로 변환된 영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다양한 스타일 필터를 적용한 화면을 스트리밍하거나 다운로드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방송, 콘텐츠 제작, 이벤트 현장 등에서 즉각적인 시각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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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전시는 부대행사로 15개 세션에서 약 30여개의 회의와 강의가 COEX 컨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미디어 트렌드, AI와 미디어, 미디어 플랫폼, IP 네트워크 등 주요 방송기술 및 정책 등 방송산업 전반에 관련된 이슈를 주제로 다루어 업계 관계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한국전파진흥협회에서는 KOBA 2025 공공기관 방송 장비 운영 실무교육을 통해 실질적인 바이어가 함께하는 교육도 제공 중이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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