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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한 ESG 채권 시장… 금리인하 호재로 다시 활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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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한 ESG 채권 시장… 금리인하 호재로 다시 활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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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채권 발행·거래 모두 부진
발행 기관·종목 줄고 잔액 정체
수수료 혜택 연장·금리인하 이슈
증권가 성장·수익률 가능성 기대



올해 들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대비 상장 잔액이 정체하고 발행 규모와 거래대금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발행 기관과 종목 수 역시 줄었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와 상장 수수료 면제 혜택 연장에 힘입어 시장 회복 가능성도 제기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신규 상장된 ESG 채권 규모는 15조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4조 원) 대비 약 38% 감소했다. ESG 채권은 발행 자금이 친환경 또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채권이다. 자금 조달 목적에 따라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지속가능연계채권으로 구분된다.

올해 녹색채권을 발행한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는 삼성카드, 하나카드, 현대캐피탈, JB우리캐피탈 등 총 4곳이다. JB우리캐피탈은 이달 14일 9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표면금리는 2.93%이며, 상환일은 발행일로부터 3년 후인 2028년 5월 12일이다. JB우리캐피탈은 해당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태양광 설비 및 무공해 차량 관련 금융상품에 활용한다고 공시했다.

비금융기업 중에서는 지에스이앤알(GS E&R)이 유일하게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지에스이앤알은 이달 20일 6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표면금리는 3.286%, 상환일은 2027년 2월 19일이다. 공시에 따르면 회사 측은 조달된 자금으로 영덕제1풍력발전 유상증자 참여에 소요된 현금을 보충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에는 발전 자회사나 2차전지 기업을 중심으로 ESG 채권 발행이 활발했지만, 올해는 친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가 줄어들면서 ESG 채권과 일반 채권 간 발행액 차이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금융기업의 발행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ESG 채권 발행이 부진한 데 이어 거래도 눈에 띄게 위축됐다. 올해 거래대금은 54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47억 원) 대비 약 27% 줄었다. 발행 기관 수와 종목 수도 각각 67개, 113개로, 전년(82개, 135개)보다 감소했다.


상장 잔액 역시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이날 기준 ESG 채권 상장 잔액은 약 253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2조 원) 대비 소폭 증가에 그쳤다. 다만, ESG 채권에 대한 상장 수수료 면제 혜택이 연장되고,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ESG 채권의 상장 수수료와 연 부과금 면제 기간이 다음 달 14일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올해 말까지 한 차례 더 연장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금전적 지원 정책에서 나아가 사후 공시 강화, 상품 다양화 등 다음 단계를 위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거래소는 ESG 채권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20년 도입 당시부터 상장 수수료와 연 부과금 면제 혜택을 제공해왔다. 이 혜택은 지금까지 두 차례 연장된 바 있는데, 다른 신규 상품이 통상 1년가량의 혜택을 받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게 거래소 측 설명이다.


한편 증권가는 금리 이벤트에 주목하며 ESG 채권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당분간 추가 금리 인하와 시장금리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ESG 채권의 투자 성과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투데이/박정호 기자 (godo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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