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정선거' 영화관람...이재명 "이해 안가" 김문수 "선관위 의심점"

[the300]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관람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2025.05.21.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한 영화를 공개 관람한 것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영화 보는 것까지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면서도 영화의 주된 내용이 '부정선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일부 의심을 받는 점이 있고 다투는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윤 전 대통령이 영화관에서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함께 극장 좌석에 앉아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치는 사진을 말줄임표(...)와 함께 올렸다. 통상 SNS상에서 말 줄임표는 특정 사안에 할말이 없다는 반응을 나타낼 때 쓰인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에서 부정선거를 다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전한길씨와 관람했다. 이는 지난달 4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직 파면 선고 이후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의 재판 참석을 제외한 윤 전 대통령의 첫 공개 행보다. 윤 전 대통령은 영화를 보고 뉴스1 기자와 만나 '영화를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에 "좋았어요"라는 짧은 소감을 전했다.

[인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1일 인천 부평구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5.21.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해당 영화를 관람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천 유세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잘 이해가 안 된다"며 "그 선거 시스템으로 본인이 이겼는데 부정선거라고 하면 어떻게 하냐"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은 이미 탈당한 자연인"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는 "겉보기에 국민들 보시라고 하는 허언"이라며 "실제로는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깊이 연관돼 있다. 탈당하면서도 응원하면서 나가지 않았느냐. 결국 여전히 일심동체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16일쯤 100일 안에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을 부인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실제 그렇게 됐다. 조만간 국민의힘이 아마 큰절하면서, 석고대죄하며 국민 사죄 쇼를 할 텐데 국민들이 그런 것에 속을 만큼 정치의식 수준이 낮지 않다. 국민을 진지하게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충고로 드린다"고 했다.

(파주=뉴스1) 김민지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1일 경기 파주시 새암공원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2025.5.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파주=뉴스1) 김민지 기자

김 후보는 2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서 청년 농업인과 새참 간담회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영화 보는 것까지 제가 말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며 "영화도 많이 보고 사람도 많이 만나고 그런 게 좋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제 대통령을 그만뒀고 당에서도 탈당했고 재판을 받는 것이 남아있는데 늘 말한 것처럼 본인이 억울한 점 없도록 재판을 잘 받으시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이런 영화는 오해가 일어나니까 보면 안 된다' '우리 표 떨어지지 않나' 등의 그런 소리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전씨가 영화를 관람한 뒤 "대한민국 부정선거가 소설 같은 이야기 아닌가라고 하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 실체를 증거로써 보여준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깨끗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제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일부 의심을 받는 점이 있고 다투는 점이 있다"며 "전반적으로 선관위가 더 공정하게 잘할 수 있도록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인천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고양(경기)=박상곤 기자 gonee@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