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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47-8. /로이터=뉴스1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카타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용기 용도로 제공한 호화 항공기를 부적절한 선물이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인수했다.
션 파넬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피트 헤이그스 국방부 장관이 연방 규칙과 규정에 따라 카타르로부터 보잉 747 항공기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 미 언론이 전했다.
파넬 대변인은 "국방부는 미국 대통령을 실어 나르는 데 사용되는 항공기를 위해 적절한 보안 조치와 임무 수행에 필요한 기능을 고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이 항공기를 대통령 전용기로 이용하는 데 필요한 개조 작업을 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16일 중동 순방에서 방문한 카타르의 왕실로부터 4억달러(약 5500억원)로 추산되는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로 받아 전용기로 사용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보잉에 새 전용기를 주문했지만 아직까지 인도되지 않아 오래된 전용기를 사용하는 데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에서 항공기를 대가 없이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외국 정부의 초고가 선물을 받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친정'인 공화당 일각에서도 이 같은 비판이 나온다.
대통령 전용기라는 특성상 볼트와 너트 하나 수준까지 안전과 보안을 점검하는 과정 때문에 개조하는 데 더 큰 비용과 시간이 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카타르가 선물한 항공기를 개조하는 데 10억달러(약 1조3700억원) 이상 소요될 수 있다"며 "기존에 운영 중인 전용기 2대까지 총 3대의 항공기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은 각 1억3500만달러(약 1850억원)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기존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 포스 원' 2대는 35년 동안 사용돼 유지·보수 문제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보잉은 트럼프 대통령 1기 집권 당시 주문한 전용기를 2027년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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