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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출전 두고 옥신각신…BBC "선발 예상" vs UEFA "선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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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출전 두고 옥신각신…BBC "선발 예상" vs UEFA "선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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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 사진=Gettyimages 제공

손흥민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선발 출전 여부를 두고 현지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오랫동안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한 토트넘은 이번 대회에서 1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토트넘은 2009년, 2015년, 2021년 리그컵 결승에 진출했지만 정상에 오르지 못했고, 특히 2019년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도 진출했지만 리버풀에 가로막혔다.

결승 상대인 맨유 역시 리그에서는 16위에 머물러 있어 이번 대회는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경기에 앞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손흥민의 선발 출전 여부다. 손흥민은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발 부상을 당한 이후 7경기 연속 결장했다. 약 한 달간 결장했던 손흥민은 지난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후반 13분 교체 투입되어 8경기 만의 복귀전을 치렀고, 17일 애스턴 빌라전에는 선발로 출전해 74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특히 토트넘은 루카스 베리발,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등 중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기 때문에 손흥민의 활약이 절실히 필요하다.


손흥민은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근 몸 상태에 대해 "준비됐다. 부상에서 회복하고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뛰었고, 빌라전에서는 70분 정도를 소화했다. 그렇게 오래 뛸 줄은 몰랐지만 그래도 잘 해냈다"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신체적으로 준비가 됐으며, 선수들도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를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의 선발 출전 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BBC는 21일 '손흥민, 유로파리그 결승전 선발로 출전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가장 큰 이슈는 캡틴 손흥민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줄 수 있느냐는 부분이다. 손흥민은 부상에서 막 복귀했지만,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 시즌 토트넘의 가장 중요한 경기가 열리는 날 그를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진정한 승부사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전망했다.

풋볼 런던 역시 "부상 선수가 많은 토트넘의 대안은 4-4-2 포메이션이다. 솔란케가 히샬리송 뒤를 받쳐 최전방에 배치될 수 있다. 또는 손흥민이 왼쪽에 배치될 경우 솔란케, 히샬리송, 텔과 함께 4-2-3-1 포메이션을 선택할 것"이라 내다봤다.

또 다른 매체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손흥민은 결승전에 반드시 선발 출전해야 한다"며 "컨디션과 체력을 고려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선발에서 제외해야 하지만, 그의 경험과 우승을 향한 절박함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브닝 스탠더드 역시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예측했다. 매체는 "히샬리송이 솔란케와 함께 투톱으로 나서고, 브레넌 존슨과 손흥민이 윙어로 활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손흥민이 교체로 나서게 된다면 히샬리송이나 텔이 왼쪽에서 뛸 수도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경기에 나갈 수 있을 만큼 몸 상태가 좋다고 말했고, 포스테코그루 감독 역시 그의 출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반면 UEFA는 최근 발표한 예상 선발 라인업에 손흥민의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UEFA는 "토트넘의 왼쪽 측면 공격엔 선발 딜레마가 있다. 손흥민은 부상에서 막 복귀했기 때문에 히샬리송이나 마티스 텔이 주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유로파리그를 통해 무관 탈출을 노리는 손흥민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우승 없이 준우승만 3번을 경험했다. 국가대표로 범위를 넓혀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유일하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도 준우승에 그쳤다. 이로써 이번 경기는 토트넘과 손흥민이 그동안의 아쉬움을 씻을 수 있는 무대다.

손흥민은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에서 보낸 10년 동안 딱 한 가지(우승)만 빼고 모든 것을 이뤘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항상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트로피를 드는 꿈을 가져왔다. 이번엔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각오를 전했다.

13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는 "퍼즐을 완성하려면 모든 조각이 필요하다. 나는 그동안 퍼즐을 완성하기 위한 모든 조각들을 모았다. 가장 중요한 마지막 한 조각이 없었는데, 지난 10년간 찾으려고 애써왔다. 이번엔 꼭 완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손흥민은 "모든 경기는 특별하고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번 결승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기회처럼 느껴진다"며 "이번엔 느낌이 다르다. 그 누구보다 이기고 싶다.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해 주고 있다. 우리가 잘 준비한다면 반드시 이뤄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과연 손흥민이 이날 경기에 출전해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