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테마주로 주가가 급등한 상지건설에 대규모 차명 투자가 있었다는 사실, 며칠 전 저희가 단독 보도해드렸죠. 그런데 이 회사의 배경엔 KH그룹 배상윤 회장이 있었던 걸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또 상지건설 주주 회사들의 대표들은 희대의 기업사냥꾼 측근들이었습니다.
곽승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고급 빌라. 2018년 완공돼 수백억 원의 분양 이익을 거뒀습니다.
빌라의 시행사는 배상윤 회장이 이끄는 KH그룹의 자회사 필룩스였고, 시공사는 대선 테마주로 꼽힌 상지건설이었습니다.
이보다 앞선 2016년, 배 회장은 필룩스 자금으로 상지건설을 인수하고, 이듬해 기업사냥꾼 홍모 씨가 다른 코스닥 회사를 통해 상지건설을 흡수합병하는데, 특이하게도 인수 자금은 배회장으로부터 나왔습니다.
배 회장이 홍씨에게 자금을 대며 우회상장을 꾀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후 배 회장과 홍씨는 각각의 측근을 내세워 상지건설을 사실상 공동 경영합니다.
그런데 2021년 건설업과는 무관한 2차전지 업체 중앙첨단소재가 상지건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섭니다.
현재 상지건설은 꼭짓점에 협진이란 회사를 두고 광무와 중앙첨단소재를 통해 직간접 지배되는 출자구조를 보입니다.
또 지분 관계에 있는 회사 대표와 핵심 주주들은 2015년 W사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적이 있거나 배 회장과 홍씨의 측근들 이었습니다.
이렇게 상지건설은 배 회장과 홍씨를 두 축으로 주가조작 전력자와 기업 사냥꾼들이 얽혀있는 모양샙니다.
상지건설 관계자
"저희가 지금 유선상으로는 (지분구조에 대해) 답변을 안 드리고요."
배 회장과 홍씨는 현재 형사 사건을 피해 해외 도피 중입니다.
상지 건설에 대한 영향력과 관련해 배 회장측은 2020년 지분 완전 매각뒤 관계를 끊었고 홍 씨측은 해외 체류로 경영 참여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습니다.
TV조선 곽승한입니다.
<알려왔습니다.>
KH그룹은 2016년 KH필룩스가 상지건설을 인수해 분양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으나, 2020년경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한 이후로는 상지건설과 어떠한 지분 관계나 투자 관계도 유지하고 있지 않다고 알려왔습니다.
KH그룹은 최근 상지건설의 주가 흐름과 관련하여 당사 및 계열사, 관계자는 일체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론권 보장 차원에서 KH그룹의 입장을 게재합니다.
<알려왔습니다>
상지건설은 2020년 지분 정리 이후로 KH 필룩스와 아무 관련이 없으며, 기사에서 언급된 기업사냥꾼 홍모씨는 회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또 상지건설의 주주인 ㈜중앙첨단소재와 ㈜협진, ㈜광무의 대표이사도 기사에 언급된 인물과 관련이 없으며 'W사 주가조작 사건'과 연관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반론권 보장 차원에서 상지건설의 입장을 게재합니다.
곽승한 기자(kwa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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