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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PK 선언, 아직도 이해 안돼"→6년 전 빅이어 뺏은 '심판 휘슬'…이번에는 괜찮을까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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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PK 선언, 아직도 이해 안돼"→6년 전 빅이어 뺏은 '심판 휘슬'…이번에는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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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토트넘이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는 역사적인 기회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이후 단 한 차례도 시상대 맨 위 칸에 서지 못했다. 유럽대항전 우승은 1984년 UEFA컵(현 유로파리그) 이후 41년째 무관이다.

최근 가장 가깝게 다가선 우승 기회는 2019년 챔피언스리그다. 당시 토트넘은 델리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손흥민-해리 케인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DESK' 라인을 앞세워 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리버풀에 0-2로 져 고개를 떨궜다.

손흥민은 여전히 이 경기가 아쉽다. 심판 휘슬에 대한 유감이 상당히 크다.

당시 주심을 봤던 다미르 스코미나는 불과 킥오프 25초 만에 휘슬을 불었다.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리버풀 윙어 사디오 마네 크로스가 무사 시소코 팔에 맞았다는 판정이었다. 다만 이 판정은 경기 뒤에도 꾸준히 입길에 올랐다.


시소코 팔에 맞았는지 가슴에 맞았는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스코미나 주심이 비디오 판독(VAR) 확인도 없이 곧바로 PK 선언을 내린 탓이다.

스페인 축구 심판 출신인 후안 안두하르 올리베르는 '마르카'와 인터뷰에서 "스코미나가 실수했다. PK를 선언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공은 시소코 가슴에 먼저 맞고 그 다음에 팔에 맞았다. 시소코가 의도한 것이라 볼 수 없다. PK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더욱이 모하메드 살라가 PK를 성공시킨 뒤 승부 추가 급격히 리버풀 쪽으로 기울었다. 그래서 뒷말이 더 많을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21일 유로파리그 결승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직도 그 경기에서 PK가 나왔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해당 판정이 경기 흐름을 레즈에 완전히 넘겨준 결정적 순간이었다고 회상한 것이다.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에도 '심판'이 화두에 올랐다.

독일 국적의 펠릭스 츠바이어 심판이 휘슬을 부는데 그가 2005년 승부조작 스캔들에 연루돼 독일축구협회(DFB)로부터 6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이력이 재조명받은 탓이다.


당시 츠바이어 심판은 독일 2부리그 심판 로베르트 호이저의 승부조작 음모를 폭로한 심판 중 한 명이었다.

츠바이어 심판은 승부조작 가담 의혹을 부인했다. DFB 조사에서도 그가 경기 결과를 조작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츠바이어 심판이 호이저 심판으로부터 300유로(약 47만 원)를 받은 것이 밝혀져 6개월 자격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이후 유럽 최고 수준 심판으로 자리매김했음에도 츠바이어 심판에게는 징계 이력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실제 징계 이력이 있는 심판이 유럽 최고 권위 무대 중 하나인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주심을 맡은 것에 대해 일각에서 “(승부조작) 징계 혐의가 있는 주심을 결승전에 세우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2021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소속이던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은 츠바이어 심판이 주심으로 나선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뒤 "과거 승부조작으로 징계받은 심판에게 무얼 바라겠느냐"며 작심 발언을 건네다 제재금 4만 유로(약 6300만 원)를 부과받기도 했다.

심판은 경기 전후로 이름이 거론되지 않을 때 빛을 발하는 존재다. 손흥민이 토트넘 입성 후 첫 트로피를 꾀하는 가운데 2019년과는 달리 심판이 철저한 조연으로 머무를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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