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탁구의 달인' 서효원 선수가 세계선수권 단식 32강전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습니다.
38살의 대표팀 맏언니는 뜨거운 눈물을 쏟았는데요.
카타르 도하에서 김태운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이번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마지막 대회가 될 거라고 말해왔던 서효원.
수비 탁구 특유의 끈질긴 랠리로 초반엔 앞서 나갔지만, 38살의 체력 부담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이고~"
결국 내리 세 게임을 내주며 역전패.
담담하게 짐을 챙기던 서효원은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았습니다.
[서효원/탁구 대표팀]
"눈물이 안 날 줄 알았는데…"
〈후회 없지?〉
"네."
맏언니가 마지막으로 경기장을 나서는 길을 신유빈 등 동생들이 배웅했고, 꽃다발을 전한 외국인 팬도 함께 울었습니다.
리우 올림픽 출전을 비롯해 아시안게임에서 두 개의 동메달을 수확하며 수비 전문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지난 20년.
하지만 후회가 남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서효원/탁구 대표팀]
"제가 리우 올림픽 나가기 전에 저희 아버지께서 돌아가셨거든요. 그게 가장 후회가 됐던 것 같아요. 그런 추억을 못 만들어드리고 성공한 것도 보여드리지 못했고… (아버지께서) '그만해, 그만하고 결혼하라'고 그럴 것 같아요."
잦은 부상으로 이제 탁구채조차 제대로 움켜쥘 수 없었던 마지막 무대.
화려하진 않지만 악착같이 공을 받아내는 자신만의 스타일이 곧 서효원의 탁구였습니다.
[서효원/탁구 대표팀]
"제 목표는 금메달은 아니었고 '그냥 내가 좋아하는 탁구를 오래 치자'였는데 그 꿈이 이루어진 것 같아요."
마지막까지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서효원은 지도자를 꿈꾸며 이제 두 번째 탁구 인생을 준비합니다.
도하에서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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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김민호 김태운 기자(sports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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