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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한국인으로 태어나 감사해, 한국에도 훌륭한 선수가 있음을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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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한국인으로 태어나 감사해, 한국에도 훌륭한 선수가 있음을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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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 사진=Gettyimages 제공

손흥민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앞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애국심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이에 앞서 UEFA는 21일 "손흥민은 토트넘 올해의 선수로 3번이나 선정됐다. 이는 북런던에서 한국인이 보여준 활약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2023년부터 팀의 주장을 맡은 그는 여전히 모범적인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며 손흥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손흥민은 유럽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것에 대해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정말 감사하다. 항상 최고의 모습과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은 강한 열망을 갖고 있었고, 한국에도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나보다 먼저 유럽에서 활약했던 선배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차범근, 박지성, 이영표, 기성용, 이청용 등의 선배들이 유럽 무대에서 훌륭하게 길을 닦아줬다. 이 선수들과 비교된다는 게 부끄럽기도 하지만, 함께 언급된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큰 영광"이라 존경심을 표했다.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오랫동안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한 토트넘은 이번 대회에서 1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토트넘은 2009년, 2015년, 2021년 리그컵 결승에 진출했지만 정상에 오르지 못했고, 특히 2019년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도 진출했지만 리버풀에 가로막혔다.


201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손흥민은 "그 실망감을 만회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패배에서 확실히 무언가를 배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더욱 굳건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 팀이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정말 마음이 아팠다. 그런 상황에서 상대가 축하를 받는 건 당연한 일인데 그걸 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 나는 지는 걸 정말 싫어하는데, 그런 특별한 경기를 놓쳤다는 것에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번 UEL은 올 시즌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 기회다. 토트넘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위(11승 5무 21패, 승점 38)에 머물러 있으며, 구단 역대 EPL 최다패 기록을 경신했다. 잉글랜드 FA컵, 잉글랜드 카라바오컵에서도 탈락의 쓴맛을 봤다.


손흥민은 "리그 성적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만약 우리가 이번 시즌을 그냥 나쁜 시즌이라고만 생각했다면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가 결승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그 노력이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라 전했다.

또 "나는 경기장에서 어떻게 하면 팀에 더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한다. 이 방식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고 좋은 리듬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땐 어떻게 다시 정상 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런 순간들을 극복하기 위해 시각화 훈련과 멘탈 트레이닝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그 덕분에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손흥민 역시 유로파리그를 통해 무관 탈출을 노린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우승 없이 준우승만 3번을 경험했다. 국가대표로 범위를 넓혀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유일하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도 준우승에 그쳤다. 이로써 이번 경기는 토트넘과 손흥민이 그동안의 아쉬움을 씻을 수 있는 무대다.


결승 상대는 같은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맨유 역시 리그에서는 16위에 머물러 있어 이번 대회는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손흥민은 "우리는 항상 상대를 존중하지만 우리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맨유 선수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분명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는 꼭 승리를 거두고 싶다"며 "토트넘에서 보낸 10년 동안 딱 한 가지(우승)만 빼고 모든 것을 이뤘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항상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트로피를 드는 꿈을 가져왔다. 이번엔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각오를 전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역시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 손흥민에게 트로피를 안겨주는 것은 그와 우리 모두에게 큰 동기 부여이자 원동력이 된다"며 "손흥민은 팀에 매우 중요한 존재다. 그가 트로피를 거머쥔 채 커리어를 마무리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