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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선택’ 대신 ‘과거 심판’으로 가는 대선판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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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선택’ 대신 ‘과거 심판’으로 가는 대선판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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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부 여론조사 분석해 보니

이재명, 다자·양자대결 모두 다
절반 넘는 지지율로 선두 유지
중도층 표심 확고한 우위 보여
‘尹 탄핵 찬반’ 구도로 고착 양상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중반부로 접어든 가운데, 주요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다자 및 양자 대결 구도 모두에서 과반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3자 대결은 물론 보수 단일화를 전제로 한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상대 후보를 앞섰다.

이 같은 지지세는 중도층의 견고한 결집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기존 진보진영을 넘어 중도층에서도 확고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중도층의 강고한 이 후보 지지의 원인을 놓고 이번 선거 구도가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의 자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공약과 정책 경쟁으로 대표되는 ‘미래’ 의제 싸움이 아니라 과거 행적에 대한 심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 뉴스1


YTN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전국 유권자 1001명을 상대로 18일부터 19일까지 조사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는 김문수·이준석 후보와의 3자대결에서 50%의 지지를 받았다. 이어 김 후보가 36%, 이준석 후보는 6%였다. 기타 후보 1%, 없다고 답한 응답은 5%, 모름·무응답은 2%였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김 후보를 앞섰다. 승부의 추를 가르는 수도권에서도 이 후보는 서울 46%, 경기·인천 52%를 기록했고 김 후보는 서울 37%, 경기·인천 33%에 그쳤다. 이 후보는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과반의 지지를 받았다. 김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이 후보 52%, 김 후보 39%였고 이준석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는 이재명 후보 51%, 이준석 후보 25%였다.

상대가 누구든, 구도에 상관없이 50%대 초반의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은 중도층의 지지가 기반이 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자신의 이념성향이 ‘중도’라고 밝힌 사람들 중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3자대결에서 61%에 달했고, ‘양자대결’에서도 60%가 넘는 지지를 보여주었다.


이 후보의 지지층도 굳건해지고 있는 흐름이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할 건지 ‘유권자 충성도’에서 이 후보 지지자 중 95%가 “계속 지지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러한 중도층의 확고한 이 후보 지지흐름은 이번 선거 구도가 ‘윤 전 대통령 탄핵 찬반’으로 굳어지면서 빚어진 결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50%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지지세가 그대로 이 후보에게 전이되고 있는 셈이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대선은 정책과 공약을 통해 후보를 결정하는 ‘미래지향’적 선거인데 이번 선거는 ‘12·3 비상계엄’과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여부로 확 정해져 버렸다”며 “이 후보가 마땅한 미래의제를 보여주지 않음에도 과반이 넘는 지지를 받고 있는 건 이번 선거가 ‘과거 심판’ 선거임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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