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인천=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사흘째 수도권 표심잡기에 나선 21일 오후 인천 서구 롯데마트 청라점 앞을 찾아 유세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5.5.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뉴스1) 안은나 기자 |
6·3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에서 "이재명은 여러분이 부려먹을 예비 일꾼 중 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1일 오후 인천 서구 롯데마트 청라점 앞에 마련된 연설 무대에 올라 "가장 잘 준비되고 가장 충직한 유용한 일꾼을 여러분이 고르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잠시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가급적이면 이재명을 골라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다.
이날 인천 서구의 낮 최고기온은 섭씨 27도(℃)까지 오르며 본격적인 여름 날씨를 보였다. 이 후보의 연설을 듣기 위해 모여든 청중들은 선캡과 선글라스를 착용하거나 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연신 부채질을 하면서도 약 30분간 이어진 이 후보의 연설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은 지난 12월3일, 그 내란의 밤을 여러분의 힘으로 이겨냈고 진압해가고 있지만 내란은 2차, 3차로 이어지고 있다. 국가기관 곳곳에 숨어있는 내란 잔당들에 의해 4차, 5차 내란이 시도되고 있다"며 "이 방탄유리를 설치했다고, 경호원이 옆을 지킨다고 저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국민은 누구나 (저를) 비난해도 된다. 그러나 이 사태를 만든 국민의힘,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 그들은 이 사태를 만든 책임자들이기에 저를 비난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는 희한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다. 촛불을 들어 촛불로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리더니 이번에는 응원봉을 들고 가녀린 빛으로 무지막지한 권력의 쿠데타를 제압했다. 얼마나 위대한 국민인가"라며 "대한민국이 군사쿠데타를 맞이해 후진국으로 전락해버리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이겨내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더 나은 세상으로, 오히려 전세계에 진짜 민주주의란 이런 것이라고 보여주지 않았나. 여러분이 그 역사의 증인들이고 이 순간이 역사적 장면"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재명이 아니라 대한국민들이 위대한 것"이라며 "3년 전 이재명과 민주당은 준비가 부족했다. 그래서 이런 잠깐의 혼란의 생겼다. 그래도 우리 국민들이 3년 만에 다시 기회를 만들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 삶은 현장의 치열함 그 자체"라며 "좋은 정책이면 좌파 정책도, 우파 정책도 골라쓰면 되는 게 아닌가. 우리가 경상도에서 왔든, 전라도에서 왔든, 강원도, 충청도, 제주도, 아니 외국에서 왔든 무슨 차이인가. 국민은 편을 갈라서 싸울 필요가 없고 증오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작은 차이를 넘어 힘을 합쳐 함께 사는 공동체를 향해 굳건하게 나아가자"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를 대신하는 이 정치인들이 과연 국민을 위해 일하는 충직한 일꾼들인지, 사익을 목적으로 대리인을 참칭하는 존재인지 잘 구별하는 것이다. 정치의 근본은 국민을 더 잘 살게 하는 것이다. 국민의 뜻을 국정에 잘 반영하는 대리인 역할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인천=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