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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중국 규제 아닌 미국 AI 확산 속도 내야”

파이낸셜뉴스 구자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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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중국 규제 아닌 미국 AI 확산 속도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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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1일 대만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Q&A' 행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1일 대만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Q&A' 행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타이베이(대만)·서울=장민권 기자·구자윤 기자】"미국이 앞서가길 원한다면 AI 확산을 극대화하고 속도를 내야지, 규제를 하면 안 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1일 대만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Q&A 행사’에서 “결과가 잘못 됐다면 정책이 바뀌어야 하는데, 펀더멘탈은 완전히 잘못 됐음을 입증하고 있다”며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를 비판했다.

먼저 황 CEO는 중국의 AI 기술 수준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중국 시장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중요하다”며 “중국은 전 세계 AI 연구자의 50%를 보유하고 있고 딥시크, 콴은 오픈 소스 기반 모델로 전 세계에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전 세계 컴퓨팅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이런 시장이 없다”며 “(중국 시장에서) 미국으로 세금 수입도 가져오고 일자리도 만들고 산업도 유지하자”고 강조했다.

황 CEO는 미국 정부의 대중 규제가 엔비디아의 매출 감소로만 이어졌을 뿐 중국의 AI 자생력 강화에만 도움을 준다는 견해를 보였다. 미국의 대중 규제로 인해 중국 기업들이 화웨이 같은 중국 업체들로부터 반도체를 구매했고, 중국이 해외 업체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을 갖추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만 줄었을 뿐 바뀐 게 없다”며 “중국 AI 연구자들은 여전히 중국에서 AI 연구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 내 경쟁이 정말 치열하고 소프트웨어 능력은 어느 국가, 지역과 맞서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대중 규제가) 호재이기에 우리가 중국으로 절대 돌아오지 않길 바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방문 대표단에 동행한 황 CEO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 정부에서 마련한 AI 반도체 수출통제 정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을 시사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신 AI 칩 1만8000개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국산 AI 칩이 중국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아온 중동에 자사 AI 칩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황 CEO는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경쟁할 기회를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지금의 정책 방향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정부가 이 금지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 즉 '현장의 진실'이 정책결정자들에게 영향을 줘 우리가 다시 중국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정책이 바뀌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정부도 미국 기술이 중국 시장에서 서비스하고 참여하며 경쟁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며 "전 세계 AI 연구자의 50%가 중국에 있는데 그들이 아키텍처 위에서 개발할 때 적어도 미국 기술 위에서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황 CEO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퀄테스트(품질검증) 현황에 대해 발언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지만 황 CEO 입에서 삼성전자가 언급되는 일은 없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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