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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청년고용…지난해 4분기 20대 임금일자리 역대 최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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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청년고용…지난해 4분기 20대 임금일자리 역대 최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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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024년 2분기(5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을 발표한 지난해 11월21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성동훈 기자

통계청이 ‘2024년 2분기(5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을 발표한 지난해 11월21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성동훈 기자


지난해 4분기 20대 청년 일자리가 1년 전보다 약 15만개 줄면서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인구구조 변화에 더해 장기간 이어진 경기 침체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체 임금일자리도 역대 가장 적게 늘었다. 미국 관세 여파가 반영되면 올해 고용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을 보면 지난해 4분기 20대 이하(15세~29세)의 일자리는 1년 전보다 4.7%(14만8000개) 줄어든 297만8000개였다. 2018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 임금 근로 일자리는 근로자가 사업체에 고용된 일자리를 의미하며, 한 사람이 두 곳에 고용되어 있으면 2개 일자리로 집계된다.

20대 이하 임금 일자리는 4분기 기준 2022년(-3만6000개), 2023년(-9만7000개) 등으로 갈수록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3분기도 전년대비 14만6000개 줄면서 역대 최대 감소를 기록했는데 한 분기 만에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20대 일자리 감소는 인구 영향과 경기 부진 여파가 겹치면서 크게 두드러졌다.

일단 20대 인구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줄곧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주민등록상 20대 인구는 1년 전보다 3% 줄었다.

인구도 줄어드는 와중에 지난 4월 청년고용률은 1년 전보다 0.9%포인트 낮아진 45.3%로 같은 달 기준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청년 고용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뜻이다.


분야별로 보면 20대 이하 일자리는 도소매 분야(-2만1000개)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이어 정보통신(-2만개), 건설업(-1만7000개) 순이었다. 내수 부진이 청년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준 것을 풀이된다.

기업들이 경력 채용을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진 점도 청년 일자리 감소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20대 이하 인구가 전년대비 3.0% 줄어들 동안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4.4% 줄었다. 40대 인구가 같은 기간 2.5% 줄어든 반면,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1.3% 감소한 데 그친 것과 비교된다”면서 “상대적으로 청년층에서 인구구조 변화 외에 내수 부진의 영향이 많이 반영됐다”고 했다.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폭도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임금일자리 2090만2000개로 1년 전보다 15만3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3년(29만3000개)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증가 폭이 반토막났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 분야가 1년 전보다 임금일자리가 10만9000개 줄면서 역대 가장 많이 줄었다. 감소 폭이 2023년(-1만4000개)보다 8배 가량 늘었다.

향후 전망은 더 어둡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번달 초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일자리가 9만개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고용 증가폭(7만개)은 더 쪼그라든다. 미국 관세부과로 인한 제조업 고용 부진 등을 반영한 결과다. 지난 4월 제조업 고용자수는 전년대비 12만4000명 줄며 6년2개월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의 관세부과와 산업체계 개편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올해 고용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청년 고용공시제 등을 활용해 기업들의 고용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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