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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감정이고, 브랜드는 기억이다! 안전지대코리아 플래그십 매장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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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감정이고, 브랜드는 기억이다! 안전지대코리아 플래그십 매장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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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한국 스트릿 패션의 기원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있다. 바로 '안전지대코리아'다. 안전지대코리아를 이끄는 박기표 대표는 최근 서울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며 다시금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플래그십 매장은 그가 2009년 아이폰1 광고 모델로 활동했던 시절의 추억이 담긴 애플스토어 바로 뒤편에 자리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안전지대코리아의 플래그십 매장 오픈은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고, 한국적인 감성과 세계적인 트렌드를 함께 담아내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바로 뒤편, 그곳에 자리한 안전지대 플래그십 매장은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다. 박기표 대표는 이 공간을 감정과 경험이 공존하는 문화적 무대로 구상했다. 그가 이곳에 매장을 낸 이유는 단순한 입지 전략이 아닌, 오랜 인연과 철학적 연결에 기반한 선택이었다.

2009년, 박기표 대표는 애플 아이폰1의 광고 모델로 대중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 경험은 단순한 이력이 아닌, 브랜드 철학의 씨앗이 되었다. 당시 애플은 제품만을 강조하는 독특한 광고 기조를 가지고 있었다. 모델의 얼굴은 배제하고, 손과 기기만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그런 흐름 속에서, 당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던 박 대표는 '사람이 등장하지만 제품의 철학을 방해하지 않는 방식'을 고민하던 광고 기획팀의 눈에 띄었고, 자연스럽게 모델로 발탁되었다.

"그때는 그 짧은 순간이 훗날 제 브랜드 철학의 토양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박기표 대표는 당시의 애플 경험을 이렇게 회고한다. 미니멀리즘, 사용자 중심 디자인, 감성 중심 마케팅 등 애플의 철학은 그의 뇌리에 깊게 각인되었고, 시간이 흐르며 그 감각은 '안전지대'의 세계관을 설계하는 중요한 기반이 된 것이다.

"애플이 '기술로 감정을 연결'했다면, 저는 '패션으로 기억을 연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안전지대코리아는 '스트리트'라는 단어에 갇히지 않고, 럭셔리와 디지털 감성을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문화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브랜드는 단지 소비를 위한 이름이 아니다. 그는 이 매장을 통해 브랜드가 어떻게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 싶다고 말한다. 플래그십 공간은 단순한 리테일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가 삶의 일부로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흥미롭게도, 플래그십 매장의 바로 옆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실리콘 벨리에서 투자 받아 만든 친환경 브랜드 '올버즈Allbirds'가 위치해 있다. "안전지대는 감정과 세계관을 설계하는 브랜드"라고 말하는 박기표 대표는 감성 중심의 브랜드 방향성을 고수한다. 패션은 눈에 보이는 것이지만, 결국 입는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고, 기억을 남기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안전지대코리아 플래그십 매장과 나란히 존재하는 올버즈와 애플, 두 브랜드는 마치 미래의 브랜드들이 어떤 가치 중심으로 나아갈지를 보여주는 예고편과도 같다.

코로나 팬데믹과 경기 침체, 중국 마케팅 파트너와의 계약 해지,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동생의 갑작스러운 사망. 모든 것이 멈춘 듯한 시간이었다.


"브랜드를 접을 생각도 했습니다. 브랜드를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벅찼죠. 일과 삶이 무너져 내리는 듯했어요.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가족 문제였습니다. 사랑하는 친동생이 세상을 떠났고, 집안 내부에서도 소송이 이어졌어요. 일과 삶, 가족과 브랜드 모두가 무너지는 느낌이었죠."그는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시간을 브랜드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패션이 삶을 입히는 일이라면, 박기표 대표는 자신의 상처를 입은 채로 브랜드를 다시 세우는 과정을 택했다.

박기표 대표는 브랜드 세계관을 설계하는 데 있어 애플에게 받은 영향력을 짚는다. 특히 이브 잡스(스티브 잡스의 딸)의 존재는 그의 브랜드 철학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브 잡스는 루이뷔통, 코페르니 등의 럭셔리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면서도,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넘나드는 세련된 이미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브 잡스는 그 자체로 시대의 상징이에요. 루이뷔통의 뮤즈로서 보여주는 존재감, 전통과 미래적 감각을 넘나드는 태도,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 모두가 하나의 '브랜드'입니다. Coltorti Boutique와의 협업을 추진한 것도 이런 방향성과 맞닿아 있었어요. 다음 세대를 위한 감각 자산을 남기고 싶어요. Coltorti와의 협업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문화적 교류의 결과입니다."

박기표 대표는 Coltorti Boutique와의 협업을 통해 그 세계관을 현실화하고자 했다. Coltorti는 루이뷔통, 발렌시아가 등 하이엔드 브랜드를 취급하는 이탈리아의 80년 전통 셀렉트숍이다. 이브와 Coltorti가 직접 연결되지는 않더라도, '다음 세대를 위한 감각'이라는 관점에서 안전지대코리아와 방향성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었다.


또한 그는 로렌 파월 잡스(이브의 어머니)의 철학에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 로렌은 "자녀에게 물려줄 최고의 유산은 돈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이라고 말했다. 그 말은 박기표 대표에게 브랜드가 곧 사회적 유산임을 상기시켰고, 그는 안전지대를 '공공 감정의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그녀가 2024년 12월, 에머슨 콜렉티브의 연말 편지에서 한 말인 '패턴을 인식하고, 평가하며, 적응하고, 발명하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라는 문장은 단순한 경영 철학을 넘어, 창의성과 책임감의 균형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 박기표 대표는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세계관을 확장하는 모든 과정이 바로 이 '적응과 발명'의 흐름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눈을 빛냈다.

최근 박기표 대표는 음악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첫 앨범의 이름은 수록곡 'To-J'와 'Always Know'는 각각 동생을 떠나보낸 슬픔과 회복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다. "브랜드가 시각의 언어라면, 음악은 청각의 언어입니다. 감정은 하나의 방식으로 표현되지 않으니까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봐요."

박기표 대표에게 안전지대는 단순한 브랜드가 아니다. 그것은 삶을 회복하게 한 장치이자, 미래 세대에 물려줄 문화적 유산이다. "안전지대는 강남처럼, 이태원처럼, 이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감성을 대표하는 이름이 되길 바랍니다."라는 그의 말처럼 안전지대와 박기표 대표의 여정은 계속된다.

브랜드가 감정을 말하고, 기억을 연결하며, 삶을 표현하는 시대. 그 중심에 '안전지대'가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박기표라는 한 사람의 철학, 기억, 감정이 오롯이 담겨 있다. 더 나아가 그는 브랜드가 사회적 맥락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단지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닌, 시대의 질문에 답하는 존재로서 브랜드를 꿈꾼다. 그가 꿈꾸는 안전지대는 결국, 감정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기억을 통해 문화를 전파하는 하나의 플랫폼이다. K-패션을 넘어, K-정서와 K-라이프스타일의 허브가 되려는 안전지대의 다음 챕터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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