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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EU '그림자 함대' 제재 강화에 군사적 대응 선택한듯"

뉴시스 김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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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EU '그림자 함대' 제재 강화에 군사적 대응 선택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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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에스토니아 영공에 전투기 투입
"그림자 함대와 공식적으로 연계돼"
EU, 그림자 함대 350여척 제재 부과
[노보로시스크(러시아)=AP/뉴시스]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석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자, 그간 '그림자 함대(국제 제재를 피해 운항하는 유조선)'와의 연관성을 부인해온 러시아가 정면 대응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은 2022년 10월11일(현지 시간) 러시아 노보로시스크에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로 의심되는 유조선 한 척이 정박한 모습. 2025.05.15.

[노보로시스크(러시아)=AP/뉴시스]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석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자, 그간 '그림자 함대(국제 제재를 피해 운항하는 유조선)'와의 연관성을 부인해온 러시아가 정면 대응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은 2022년 10월11일(현지 시간) 러시아 노보로시스크에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로 의심되는 유조선 한 척이 정박한 모습. 2025.05.15.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석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자, 그간 '그림자 함대(국제 제재를 피해 운항하는 유조선)'와의 연관성을 부인해온 러시아가 정면 대응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CNN은 20일(현지 시간) "지난주까지만 해도 러시아산 석유를 수송하는 비밀 함대는 크렘린과 명확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으나, 러시아가 전투기를 투입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에스토니아 외무부 등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해군은 지난 13일 자국 영해를 통과해 러시아로 가는 무국적 유조선 '재규어호'를 발견해 나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 수호이-35(Su-35) 전투기 1기가 에스토니아 영공을 약 1분간 침범했다.

러시아 정규군 전력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에스토니아 영공 침범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림자 함대로 추정되는 무국적 유조선을 보호한 것이다.

마르구스 차크나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15일 튀르키예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이것은 매우 새로운 일"이라며 "러시아가 그림자 함대와 공식적으로 연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러시아가 처음으로 군사 행동을 취한 것은 우리가 나토 동부 지역에서 직면하는 위협의 수준을 입증한다"고 짚었다.

학계도 러시아 전투기 출격에 주목했다. 에드 아놀드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크렘린의 사고방식에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크렘린은 이렇게 해야 나토 국가들이 겁을 먹게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봤다.

마틴 오도넬 나토 대변인은 이에 대해 "러시아의 불안정화 행위는 우리가 국제법에 따라 해상 안보와 항행의 자유를 유지하는 데 방해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에스토니아군도 성명을 내고 "이 사건(러시아 전투기 영공 침범)은 그림자 함대에 대한 감시와 제재가 효과적이모, 이런 노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러시아가 18일 라이베리아 국기를 내건 그리스 회사 소유 선박 그린 애드마이어호를 억류한 사건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보고 있다.

에스토니아 교통부에 따르면 17일 저녁 에스토니아 실라매항을 떠나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그린 애드마이어호가 갑자기 러시아에 억류됐다. 에스토니아에 따르면 최초 사례다.


EU는 20일 러시아 그림자 함대 189척 등을 겨냥한 제17차 대(對)러시아 제재안을 최종 승인했다.

서방은 러시아가 운용 중인 그림자 함대 규모를 400~500척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날 기준 약 350척이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영국도 같은 날 러시아 군사·에너지·금융 기관을 겨냥한 독자 제재안을 발표하면서 그림자 함대 18척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EU는 아울러 20일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산 원유에 적용되는 상한가를 현행 60달러에서 50달러로 하향할 것을 제의할 예정이다.

그림자 함대 대응뿐 아니라 정식 경제 제재 강화도 병행한다는 취지다. 지난달 관세 불확실성으로 원유 가격이 6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하면서 상한가 자체가 무의미해졌다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2022년 12월부터 2년 넘게 60달러 기준이 적용돼왔기 때문에, 미국이 EU 제의에 동의해 상한가 하향이 이뤄질 경우 러시아 경제에 추가 타격이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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