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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 ‘친자 검사’ 요구한 남편…아내 “한 번만 봐줘, 다른 남자 애 맞다”

헤럴드경제 최원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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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 ‘친자 검사’ 요구한 남편…아내 “한 번만 봐줘, 다른 남자 애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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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10년 동안 애지중지 키운 첫째가 남의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남성이 가족관계를 정리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는 가장 믿었던 아내한테 두 번이나 배신당한 40대 남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아내와 7년간 사귀었다가 헤어진 뒤 두 달 만에 다시 만났고 얼마 뒤 아내가 임신하게 되면서 초고속으로 결혼했다.

아내는 출산 예정일보다 약 한 달 일찍 아이를 낳았다고 밝힌 A씨는 “하루는 퇴근해서 집에 오니, 아이를 눕혀둔 채 아내와 장모님이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장모님이 아내한테 ‘다신 만나지 말라’라는 얘기를 했는데 찝찝했지만 더 묻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큰딸이 태어난 이후 A씨와 그의 가족들 마음엔 의심이 싹 트기 시작했다. A씨 여동생은 “(큰조카가 오빠와)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아기니까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새언니도 안 닮았더라”고 했다.

이어 아내의 강한 요구에 A씨 부부는 결혼 1년 만에 둘째를 낳았다. 둘째는 A씨와 똑 닮았는데 유독 첫째만 아무도 닮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A씨의 어머니는 “최근에 지나가다가 너희 잘 지내나 궁금해서 집에 찾아갔다. 집 안에서 인기척이 났는데 벨을 아무리 눌러도 문을 안 열어주더라”며 “이상해서 1층 현관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엘리베이터에서 어떤 남자가 혼자 내려왔다. 그 뒤에 내가 다시 올라갔더니 그제야 며느리가 문을 열어줬다”고 전했다.

이런 사건들로 A씨는 아내에게 “큰딸이 내 친자식 맞냐. 친자 검사 좀 해봐야겠다”고 추궁했다. 그러자 아내는 “그럴 필요 없다. 사실 큰딸은 당신 아이가 아니다. 당신과 잠깐 헤어져 있을 때 어떤 남성을 만나고 실수했다. 나도 설마설마했는데 아이 낳고 뒤늦게 알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무릎 꿇고 “한 번만 봐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A씨는 지난날은 다 잊고 잘 지내기로 결심했으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남성이 여전히 마음에 걸려 아내의 휴대전화를 확인하기로 했다. 그 결과 아내가 소개팅 앱 7개를 설치했다가 삭제한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결국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했다며 “장모님이 큰딸은 본인들이 키울 테니까 제발 이혼만은 하지 말아 달라고 매달렸지만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별거 상태로 협의 이혼 과정에 있다. 근데 아내가 자꾸 ‘큰딸이 아빠 보고 싶어 한다’고 연락한다. 급기야 아내는 ‘난 죄인이 맞지만 큰딸은 무슨 죄냐’고 하더라”고 했다.

A씨는 “아내한테 이른 시일 내로 가족관계 등록부도 정리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여기엔 아무런 답이 없다”면서 “남의 아이인 줄도 모르고 10년을 키웠다. 지금이라도 정리하고 싶다”고 조언을 구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정리 가능하다. 다만 혼인 중 낳아서 가족관계등록부에 등록했으면 친생자로 추정되기 때문에 친생부인의 소를 제기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