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사진제공=뉴스1 |
5월 중순까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넘게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글로벌 관세전쟁 진원지인 대(對) 미국 수출이 두자릿수 넘게 줄었다. 상호관세 유예에도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압력이 현실화하고 있단 분석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2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5월 1~20일 일평균 수출액은 25억6000만달러로 마찬가지로 1년 전(26억2000만달러)보다 2.4% 줄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영향이 본격화하며 수출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달 1~20일 대미 수출액은 52억54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4.6% 급감했다.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에 적용키로 한 상호관세(한국 25%)를 90일 유예했지만 10% 보편관세와 철강·자동차(25%) 등 일부 품목별 관세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사실상 0%에 가까운 기존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특혜관세가 무력화하면서 수출에 비상등이 들어온 것이다.
실제 미국이 관세를 부과한 품목 중심으로 수출이 대부분 감소했다.
이달 1~20일 승용차 수출액은 30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3% 쪼그라들었다. 철강 제품과 자동차부품 수출액도 같은 기간 각각 12.1%, 10.7% 급감한 21억1300만달러, 9억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밖에 △석유제품(-24.1%) △무선통신기기(-5.9%) △컴퓨터주변기기(-5.9%) △가전제품(-19.7%)등의 수출이 줄었다.
다만 주요 10대 수출 품목 중 반도체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5월 1~20일 반도체 수책은 72억67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7.3% 증가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에서 일단 빠진 반도체는 향후 품목별 관세가 매겨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으로의 수출도 감소했다. △중국(-7.2%) △유럽연합(-2.7%) △일본(-4.5%) △인도(-3.4%) △싱가포르(-14.2%)로 향하는 수출이 1년 전보다 줄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322억달러다.
품목별 수입은 △반도체(+1.7%) △반도체 제조장비(+2.4%) △승용차(+26.6%) 등에서 증가했다. △원유(-9.5%) △가스(-8.4%) △석유제품(-29.5%) △석탄(-25.3%) △무선통신기기(-8.2%) 등 수입은 감소했다.
국가별 수입은 △일본(+2.4%) △호주(+12.8%) △베트남(+25.3%) △말레이시아(+2%) △러시아(+38.3%)에서 늘었다. 반면 △중국(-1.4%) △미국(-2.3%) △유럽연합(-9.2%) △대만(-6.4%) △사우디아라비아(-21.9%) 등으로부터의 수입은 줄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이어오던 무역수지 흑자 흐름이 이달 깨질 수도 있다.
다만 보통 월말로 갈수록 수출이 늘어나는 경향을 띄기 때문에 월간 기준 무역수지는 남은 10일 간 수출입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단 분석이다.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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