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판결 이후에도 포트나이트 앱승인 지연했으나
법원 명령에 결국 백기 들어
법원 명령에 결국 백기 들어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에픽게임즈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가 21일(현지시간) 애플 앱스토어에 복귀했다. 2020년 인앱 결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앱스토어에서 퇴출된 이후, 5년 만이다. 최근 미국 법원의 판결이 에픽에 유리하게 나오면서, 애플이 마침내 앱 승인을 내린 것이다.
지난 4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이 애플이 반독점 명령을 위반했다는 판결을 내리자, 에픽은 지난 9일 포트나이트를 미국 앱스토어에 정식으로 제출했다. 그러나 애플은 앱 승인을 지연해왔다. 이에 에픽은 법원에 제소했고, 미국 연방법원은 19일 “애플은 에픽과의 갈등을 해소하거나, 앱 미승인 사유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명령했다. 다음 날 애플은 결국 포트나이트의 앱스토어 승인을 내렸다.
포트나이트의 퇴출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에픽은 애플의 인앱 결제 시스템을 우회하고, 자체 결제 시스템을 게임에 도입했다. 애플은 이를 정책 위반으로 간주하고 앱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를 삭제했으며, 에픽의 개발자 계정까지 정지시켰다. 이후 양측은 미국 연방법원에서 치열한 소송전을 벌였다.
결정적인 변화는 지난달 법원 판결에서 나왔다. 법원은 “애플이 외부 결제 링크를 금지하거나, 해당 링크의 디자인(버튼 형태 등)을 제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는 에픽뿐 아니라 아마존, 스포티파이 같은 대형 플랫폼 업체에도 적용돼, 최근 아이폰 내 킨들 앱에서 전자책 구매가 가능해지는 등 업계 전반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에픽은 유럽 시장에서도 별도 법률인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라, 서드파티 앱스토어를 통해 포트나이트를 배포하고 있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통해서도 포트나이트를 플레이할 수 있다. 애플은 유럽에서도 한때 에픽의 계정을 종료하려다 여론과 규제 압박 속에 철회한 바 있다.
법정 다툼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 의사를 밝히고, 이미 적용된 앱스토어 정책 변경을 일시 중단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애플 측은 “서비스 부문 수익의 상당 부분이 앱스토어 수수료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번 판결이 향후 사업 모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3월 분기 기준 서비스 부문에서 약 270억 달러(약 36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앱스토어 수수료, 광고, 애플케어, 애플TV+ 등 구독 서비스가 포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