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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브라위너+과르디올라+팬 모두 울었다…KDB, 마지막 홈경기 '눈물의 고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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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브라위너+과르디올라+팬 모두 울었다…KDB, 마지막 홈경기 '눈물의 고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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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케빈 더브라위너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유니폼을 입고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친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팬들의 환호 속에 작별을 고했다.

10년간 맨시티의 중원을 책임졌던 그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홈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으며, 구단은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동상 제작을 공식 발표했다.

맨시티는 21일(한국시간)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경기는 후반 두 팀 모두 한 명씩 퇴장을 당하는 등 변수가 많았지만, 시티는 경기 내내 우위를 점하며 승리를 챙겼다.



이날 맨시티 팬들은 경기 전부터 일찌감치 경기장 주변을 메우며 더 브라위너와의 작별을 준비했다.

'더브라위너 왕(King Kev)'라 적힌 깃발과 유니폼이 전역에 휘날렸고, 일부 팬들은 벨기에 국기를 들고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경기 킥오프와 동시에 더브라위너의 이름이 연호됐고,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맨시티 팬들은 거대한 함성으로 뒤덮었다.

경기 내용 자체는 감동적인 드라마의 일부였다.

전반 14분 오마르 마르무시가 약 30미터 거리에서 시도한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38분에는 일카이 귄도안과의 패스플레이를 통해 베르나르두 실바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전반을 2-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22분 수비 실수로 공을 빼앗긴 상황에서 마테오 코바치치는 마지막 수비수로 에바닐손을 끌어당기며 퇴장을 당했고, 이후 73분에는 본머스 주장 루이스 쿡 역시 니코 곤살레스에게 거칠게 들어가면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기도 했다.

경기 막판에는 교체로 투입된 니코 곤살레스가 시티 이적 후 첫 골을 기록했다. 후반 44분 마테우스 누네스의 패스를 받은 곤살레스는 수비를 제친 뒤 정확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본머스의 대니얼 제비스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결과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는 맨시티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승리로 프리미어리그 3위로 올라선 맨시티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다음 경기인 리그 최종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기록하더라도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경기 결과가 아니었다. 더브라위너는 이날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로는 마지막으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약 69분 동안 그라운드에서 활약하며 교체되기 직전까지 고군분투하며 맨시티 특유의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플레이를 주도했다.

전반 25분에는 마르무시의 패스를 받아 완벽한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크로스바를 넘기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 장면에 대해 더브라위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아들이 이 장면을 보고 나를 혼낼 것이다. 끔찍한 실수였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후반 24분, 교체 아웃되는 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은 기립박수로 그의 10년을 보냈다. 경기장을 빠져나오며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던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고,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또한 눈가를 훔치며 그의 등을 두드렸다.

이 장면은 대형 스크린에도 중계되며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경기 종료 후 펼쳐진 고별식은 본격적으로 더브라위너를 위한 시간이었다.



맨시티는 그를 위한 헌정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0년간의 하이라이트, 팀 동료들의 메시지, 가족들의 축하 인사가 영상에 담겼고, 스크린에는 "고마워, 케빈(Thank You, Kevin)"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더브라위너는 이내 그의 아내인 미셸 더브라위너 그리고 자녀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걸었고, 맨시티 선수단과 스태프, 그리고 구단 관계자들이 도열한 가운데 헌정 행사가 진행됐다.

팬들은 더브라위너 응원가를 목청껏 불렀고, 구단 측은 선수들이 전원 사인한 유니폼과 평생 시즌권을 전달했다.

더브라위너는 감정을 추스르며 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맨체스터는 저와 제 가족의 집입니다. 이곳에서 세 아이가 태어났고, 이곳에서 커리어의 전성기를 보냈습니다. 이 팀과 팬들, 그리고 동료들 덕분에 저는 더 나은 사람이자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라며 "지난 10년간 함께한 모든 순간이 자랑스럽고, 무엇보다 즐거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새로운 챕터가 시작되겠지만, 제 마음은 늘 맨체스터에 있을 것"이라며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이날의 감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구단은 더브라위너를 기리는 동상 건립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맨시티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케빈 더브라위너의 위대한 10년을 기념하며, 에티하드 스타디움 외부에 동상을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브라위너는 이에 대해 공식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이 동상은 내가 이 클럽의 일부로 영원히 남게 된다는 뜻이다. 언젠가 가족, 친구들과 다시 이곳을 찾을 때마다 나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감격을 표했다.

그는 이번 동상 제작을 통해 뱅상 콤파니, 다비드 실바, 세르히오 아게로에 이어 맨시티 역사상 네 번째로 동상을 갖게 되는 선수로 기록됐다. 이들 모두는 지난 10여 년간 시티를 잉글랜드 최고 구단으로 이끈 상징적인 인물들이다.

이제 더브라위너는 맨시티 유니폼을 벗고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그가 향할 다음 행선지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맨체스터에서의 마지막 홈경기는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사진=연합뉴스/프리미어리그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