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과미래, 40세 이상 돌봄인식 조사 결과 발표
35% “배우자”·21% “스스로”, “자녀가 돌볼 것” 4% 그쳐
35% “배우자”·21% “스스로”, “자녀가 돌볼 것” 4%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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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RF] |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국내 4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은 고령이나 질병이 닥쳤을 때 요양보호사에 의존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가 돌봐줄 것이라는 사람은 10명 중 3∼4명에 달했고, 자녀에 의존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재단법인 돌봄과미래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4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지난달 25∼30일 실시해 21일 공개한 ‘지역사회 돌봄 인식과 수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9%는 ‘요양보호사가 돌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배우자가 돌볼 것’(35%), ‘스스로 나를 돌봐야 한다’(21%)고 응답했다. ‘자녀가 돌봐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4%에 그쳤다.
배우자의 돌봄 여부 예상치는 성별 간 차이가 있었다.
남성의 49%는 ‘내가 아프면 아내가 나를 돌볼 것’이라고 답했지만, 여성은 22%만이 ‘내가 아프면 남편이 나를 돌볼 것’이라고 답해 격차가 두 배가 넘었다.
전체 응답자 과반인 58%(기혼자 52%·미혼 87%)는 ‘고독사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고 10%는 ‘매우 높다’고 말했다.
‘자주 교류하는 이웃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0%였다. 39%는 ‘이웃과 가끔 인사만 나눈다’, 27%는 ‘특별한 교류는 없고 얼굴은 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0%는 ‘긴급 상황 시 가족 외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다’고 했다.
선호하는 돌봄 장소와 관련, ‘현재 살고 있는 집’(47%)이나 ‘살던 지역 내 돌봄받기 좋은 집’(32%) 등 거주지에서 살면서 돌봄받기를 원한다는 비율이 80%에 육박했다. 노인복지주택과 요양원은 각각 7%에 그쳤다.
선호하는 임종 장소를 물었을 때 ‘자택’이라는 답이 절반 가까운 48%로 가장 많았다. 종합병원이 31%, 요양병원이 12%였다. 그러나 실제 임종 장소로는 종합병원(29%)을 가장 많이 예상했으며, 이어 요양병원(25%)이었다.
요양시설이 ‘긍정적’이라고 답한 이는 58%였다. ‘친구를 사귈 수 있다’(74%) 등의 기대도 많이 나왔지만 ‘학대가 빈번하다’(53%) 등의 우려도 나왔다.
응답자의 64%는 ‘노인·장애인 돌봄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고, ‘거주 지역 내 노인돌봄 서비스가 잘 제공되고 있다’고 말한 비율은 36%에 불과했다.
가장 지원이 필요한 서비스(복수 선택)로는 ‘건강관리·의료’(61%)가, 우선으로 갖춰야 할 서비스로는 ‘가정방문 돌봄’(71%)이 각각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노인돌봄 정책 중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것은 ‘자부담 경감’(42%)이었다.
노인돌봄 서비스의 책임 주체는 ‘국가’라고 한 비율이 85%로 대다수였다. 또 노인돌봄 정책의 중요 가치로도 공공성(51%)이 가장 많이 나왔다. 노인돌봄을 위해 세금 지출을 늘리자는 데에는 85%가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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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돌봄서비 수요[돌봄과미래 자료] |
김용익 돌봄과미래 이사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국민들은 내가 살던 익숙한 곳에서 나이 들고, 돌봄 받기를 원하는 지역사회 중심의 돌봄 수요가 압도적이었고, 돌봄 서비스의 책임도 대다수가 국가가 져야한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내년 3월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을 앞두고 돌봄 서비스를 설계할 때 이런 인식을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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