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언슬전'-영화 '파과' 출연⋯"같은 배우냐는 반응 행복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언슬전'은 행복한 기다림이었어요."
'마녀2'에서 140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화려하게 스크린에 데뷔했지만 그 후 1년 반의 긴 공백이 있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촬영을 끝내놓고도 편성까지, 1년의 시간이 또 걸렸다. 신시아는 슬기롭게 기다림의 시간을 극복하고, 드라마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신시아는 지난 17일 막내린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하 언슬전)에서 산부인과 1년차 레지던트 표남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마녀2'에서 140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화려하게 스크린에 데뷔했지만 그 후 1년 반의 긴 공백이 있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촬영을 끝내놓고도 편성까지, 1년의 시간이 또 걸렸다. 신시아는 슬기롭게 기다림의 시간을 극복하고, 드라마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신시아는 지난 17일 막내린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하 언슬전)에서 산부인과 1년차 레지던트 표남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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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시아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촬영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신시아 프로필. [사진=앤드마크] |
드라마 종영 후 인터뷰를 진행한 신시아는 "첫 드라마를 따뜻하고 좋은 분들과 잘 마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남경이를 사랑해주고 응원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언슬전'으로 드라마 데뷔를 하게 된 신시아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제 자신을 처음 봤는데 비현실적이라 믿기지 않았다"고 웃었다.
배우, 제작진과 함께 드라마 마지막회를 함께 봤다는 신시아는 "이제서야 마무리가 되는 기분이다. 정말 끝이 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우면서 섭섭하고 후련하면서 다양한 감정이 들었다"고 했따. 그러면서 "마지막회 방송이 끝나고 서로 눈을 많이 마주쳤는데 눈빛 안에서 '고생했어' '잘했어' 느껴지는 것들이 많았다. 많이 안아주는 시간을 가졌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언슬전'은 일찌감치 촬영을 끝내고 지난해 편성 예정이었으나, 촬영이 끝난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발표 후 전공의 파업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편성 시기가 1년 가까이 연기됐다. 그 누구보다 '언슬전' 방영을 손꼽아 기다렸을 배우들이다.
"'언슬전'에 캐스팅 되기 전까지도 여러가지 이유로 기다림의 시간이 1년 반 정도 있었어요. 기다리면서 힘들기도 하고 괜찮아지기도 하고 반복하면서 제대로 하나 배운 건 '기다림에도 끝이 있구나'였어요. 그 때 '언슬전'이라는 차기작이 생겼어요. '언슬전'을 기다리면서 이 기다림에 기한이 없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나올 걸 알았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이 있었어요. 기다림의 시간을 어떻게 잘 채울 수 있을지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나름 행복하게 기다렸어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하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 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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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신시아 스틸컷. [사진=tvN] |
신시아는 꾸미기를 좋아하고 감정 표현이 솔직한 1년차 레지던트 표남경 역을 맡았다. 서툴지만 진심을 다해 환자와 마주하며 성장하는 캐릭터다. '맞춤형 캐스팅'으로 유명한 신원호 사단은 "만났을 때부터 표남경이었다"고 했다.
"감독님과 처음 미팅을 했을 때는 저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었어요. (출연작이) '마녀2'만 있었기 때문에 저라는 사람에 대해 많이 물어봤어요. 성격,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야기 했어요. 두 번째 만남에서 남경이 제게 왔어요. 남경이도 처음에 똑부러지고 서울 깍쟁이 같은 부분이 있지만, 이야기를 하다보면 허당기도 있고 정도 많고 눈물도 많은 성격을 갖고 있어요. 그런 부분이 저와 닮았어요. 감독님이 제가 가진 부분을 잘 알아봐준게 아닌가 싶었어요."
"신원호 감독님의 팬이기도 하고 '슬의생' 시리즈도 재미있게 봤어요. 누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과 이 세계관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책임감을 갖고 했어요."
신시아는 남자친구와 충동적인 이별 후 겪는 복잡한 감정, 원칙주의자 동기 김사비와의 끊임없는 갈등과 충돌, 오이영과의 신경전, 엄마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화를 내는 현실적인 모녀 등 다채로운 관계를 자연스럽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남경이를 연기함에 있어서 이해하려고 했어요. '왜 이런 말을 했을까' 남경이 입장에서 고민을 했어요. 성장배경을 이해하고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며 더 구체적으로 그리고 싶었어요. 외적으로는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일과 사랑을 다 잡으려고 하는 트렌드리더 같은 면모가 있어요. 그런데 완전히 무너지고 꼬질꼬질해진 갭에서 남경이의 정체성이 나와요. 똑부러진듯 하지만 제일 꼬질꼬질한 면도 있는데, 망가지는 것도 더 망가지려고 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남경이로서 존재하려고 했어요."
'언슬전'은 뚝딱거리며 서툴렀던 1년차 레지던트들의 성장사로 공감을 이끌어냈다. 최종회에서는 남경의 성장이 돋보였다. 자신이 오랜 기간 애정을 갖고 보살핀 염미선 환자의 죽음 앞에서 무너졌지만, 같은 응급실 안에서 새 생명의 탄생을 마주하는 장면은 시청자에게도 신시아에게도 인상 깊은 장면이다.
"염미선 환자에게 사망선고를 할 때 울지 말아야겠다. 예전 남경이라면 눈물이 났겠지만 이제 나의 감정보다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자제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염미선 님이 누워계실 때부터 사실 눈물이 났어요. 염미선을 연기한 선배님과 대화도 많이 하고 쌓아온 것들이 있었어요. 선배도 저와 눈이 마주치면 눈물 참느라 고생했고 저도 애를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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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시아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촬영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신시아 프로필. [사진=앤드마크] |
드라마를 촬영하는 6개월 동안 표남경의 성장만큼 배우 신시아도 성장했다. 남경에게 온전히 빠져들었고 동화됐다.
"촬영하면서 매일매일 성장했어요. 드라마가 처음이라 시선 처리나 대사를 뱉는 것 등 사소한 부분도 긴장되고 어려웠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남경이가 제가 되고 제가 남경이가 되는 경험을 했어요. 그 간극이 좁아질 때까지 남경이와 많이 싸웠어요. '남경이 왜 이렇게 말하지' 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조율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많이 성장했어요. 마지막화 쯤에는 제가 남경이 같은 부분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슬전' 방영이 되는 동안 영화 '파과'도 개봉을 했다. 영화 '파과'에서는 이혜영의 어린 시절 '손톱'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촬영도 동시에 했고, 비슷한 시기에 공개됐어요. 완전히 다른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라 제겐 도전이었어요. 그 과정이 힘들지만 재미있었고, 많이 성장했던 것 같아요. 실제로 영화를 보고 '그 사람이 남경이었어?' '남경이와 손톱이 너무 다른 인물이라 같은 배우인지 몰랐다'는이야기를 들었을 때 행복했어요."
'마녀2' 이후 공백기 동안 자존감이 하락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언슬전'은 힘든 시기를 극복한 뒤 만난 첫 작품이다.
"책에서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다시 태어날 수 있어' 봤어요. 다시 태어나는 느낌으로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의 전환점이 있었어요. 안할 것 같은 도전을 하면서 제 자신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연기도 많이 얻게 됐어요. 그 때 만난 작품이 '언슬전'이었어요. 제가 붙인 그 프로젝트 이름이 '리본 프로젝트' 였는데,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난 뒤 감독님을 다시 만났을 때 '너 누구야. 왜 다른 사람이 되서 나타났어'라고 했어요. '언슬전'은 그 프로젝트의 마침표였고, 극복하게 됐죠."
"연기를 진짜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신시아는 다양한 작품으로 시청자, 관객들을 마주할 계획이다. 그는 "한 작품은 촬영이 끝나고, 또다른 작품은 진행 중에 있다"면서 "배우로서의 과정을 유영하듯이 즐기면서 흘러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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