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CU 건강기능식품 판매 매장 확대 추진...다이소 겨냥 4000~5000원 가격대 책정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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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매장 내 건강식품 매대에서 모델이 비타민 이중제형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
균일가 전문점 다이소에서 4000~5000원대 가성비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이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자 주요 편의점 업체들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 건기식 제품의 높은 가격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의 '틈새 시장' 수요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 중인 편의점 GS25는 올해 8월 이후 전국 3000여개 점포를 대상으로 30여종의 건기식을 판매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비타민·유산균 등 대중적으로 소비하는 건기식 상품을 중심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제약사와 협업해 편의점 소비 형태에 맞춰 소용량 형태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가격대는 평균 5000~6000원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이 일반 식품으로 분류하는 건강식품과 달리 기능성 성분이 함유된 건기식 판매를 위해선 위생 교육 및 인허가 절차를 거쳐 영업 신고증을 취득해야 한다. 인허가 취득 이후 매년 보수 교육을 진행하고, 소정의 면허세를 납부해야 한다. 다만 교육비와 영업 신고증 수수료, 면허세 등을 합친 부담액이 7만5000원선으로 연내 3000여개 건기식 점포 확보엔 큰 무리가 없단게 GS측 판단이다.
BGF리테일 편의점 CU의 경우도 최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건강식품 수요가 대폭 늘어났다. 올해 1월 1일부터 5월 18일까지 CU의 건강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5% 증가했다. 특히 가정의달 할인 프로모션을 집중한 기간(5월 1일~18일)엔 건강식품 매출 신장률이 전월 대비 254.6%로 같은 기간 상품권(41.4%)과 완구류(43.4%), 파티 및 오락용품(142.8%) 등을 크게 앞섰다. 당시 '포켓CU' 앱에선 검색량 상위 10위 상품 대부분이 건강식품으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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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 할인 프로모션 기간 포켓 CU 앱 검색어 상위권에 대부분 건강식품이 검색되고 있다. /사진=포켓CU 화면 갈무리 |
CU의 가정의달 건강식품 매출 상위권 제품은 멀티비타부스터(3800원)와 에너지활기력샷(3500원), 밀크씨슬파워샷(3900원), 비컴플마그네슘(3900원), 다이어트용 단백질 한손한끼 시리즈(3900원) 등 4000원 이하가 주를 이뤘다.
CU는 현재 본사 직영점인 명동역점에서 건기식 매대를 시범 운영 중이다. 이 점포의 올해 건기식 상품 매출은 운영 초기였던 지난해와 비교해 97.8% 증가했다. CU도 현재 여러 제약사들과 편의점용 건기식 상품 출시를 협의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우선 직영점 위주로 건기식 매대를 확대하면서 점차 가맹점으로 판매처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세븐일레븐'과 신세계 '이마트24'에서 올 들어 이중제형 건강식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사는 건기식으로 판매 제품군을 확대하는 방안은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앞으로 편의점업계가 선보일 건기식 제품의 가격 수준은 현재 다이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이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부터 건기식 판매를 시작한 다이소에선 제품 판매가를 4000원과 5000원으로 책정했다. 현재 5개 제약사가 만든 26종의 건기식을 판매 중인데 인기 상품인 온라인몰에선 품절 사태가 발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건기식 판매 상품 수(SKU)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한층 커질 전망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이하 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20년 5조1750억원에서 지난해 6조440억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협회는 오는 2030년엔 건기식 시장 규모가 25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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