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를 교류로 대체하고, 대결을 대화로 대체해야"
"상호 존중과 대등한 존엄 보장된다면 기꺼이 中과 교류협력"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0일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취임 1주년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2025.5.20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평화는 소중하며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20일(현지시간) 취임 1주년 기념 연설에서 중국과의 대화 재개 의지를 거듭 내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이 자리에서 "상호 존중과 대등한 존엄이 보장된다면, 대만은 중국과의 교류 및 협력을 기꺼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봉쇄를 교류로 대체하고, 대결을 대화로 대체해야 한다"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동시에 라이 총통은 대만의 국방력 강화 필요성을 크게 강조했다.
그는 "전쟁을 준비하는 것이 전쟁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국방력 증강이야말로 평화 유지의 핵심 요소임을 시사했다.
앞서 라이 총통은 대만의 국방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8일 대만 화롄의 공군기지를 방문한 가운데 장병들이 라이 총통 앞에서 155㎜ 곡사포 운용 방법을 시연하고 있다. 2024.05.2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아울러 그는 대만 기업의 세계적 확장을 지원하기 위한 주권 기금을 설립하고, 안보 분야의 초당적 협력을 위해 야당 지도자들에게도 중요 국가안보 상황 브리핑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서는 "대화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간단하게 언급했다.
이날 라이칭더 총통은 연설에서 양안 관계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것을 피하고, 미국과의 관계 등 다른 현안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라이 총통은 "침략자는 평화의 파괴자"라고 언급하며 중국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중국 측은 라이 총통의 연설 내용에 즉각 반박했다.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라이 총통의 발언이 "분리주의적 입장을 고수하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실패할 운명"이라고 지적했다.
천 대변인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전제하에서만 대만과 대화가 가능하다는 중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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