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빌바오(스페인), 이성필 기자] "이른 새벽이나 밤에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더는 뒤를 볼 것이 없는 토트넘 홋스퍼와 손흥민이다.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우승을 해내는 것 외에는 해답이 없다는 것도 느끼고 있다.
손흥민은 페드로 포로와 함께 20일 오후(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 사전 공식 기자 회견에 참석했다.
부상 이탈 후 애스턴 빌라와 크리스탈 팰리스, 두 차례 리그 경기를 통해 몸을 만들며 복귀한 손흥민이다. 출전 시간을 늘렸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다. 스스로도 "두 경기를 치렀고 그렇게 오래 뛸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발등 부상에서 복귀한 것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경기 체력을 올렸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 그는 "육체적으로 준비가 됐다"라며 "동료들 역시 시즌 중 가장 크고 중요한 경기를 치를 준비도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른) 새벽이나 저녁에 팬들을 위해 응원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 늘 그곳에 있었고 우리를 돕는다. 늘 제가 말했지만, (그런 응원을 보여주는) 그들에게 무엇인가 보답해 주고 싶고 (경기 날인) 내일은 같이 즐기고 축하하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우승해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얻을 수 있다. 빌바오 도착 후 동료들과 산책하며 서로 대화하고 연대하는 시간을 가졌던 토트넘이다. 빌바오 출발 직전에는 훈련장에서 고기를 같이 먹었다.
그는 "다 함께 모여 즐겁게 시간을 보냈고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결승전을 앞두고 그런 행동은 정말 중요했다. (우승이) 조금 더 가까워지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리그 17위로 힘든 시간을 보낸 토트넘이다. 리그 최종전이 남았지만, UEL 우승이 더 중요하다. 부상자가 회복하면서 팀이 끈끈해졌다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는 늘 같이 했고 단단해졌다.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라며 우승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숨기지 않았다.
절친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 우승 직후 손흥민의 축하 메시지에 영상 통화로 화답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혹시라도 빌바오에 방문해서 응원할까. 손흥민은 "케인은 휴가를 떠났다. 휴가지 바닷가에서 토트넘을 응원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2018-19 UCL 결승에서 리버풀에 0-2로 패하며 준우승하고 울었던 손흥민이다. 2015년 입단 이후 우승컵 하나 없는 손흥민이 정상을 밟을 수 있을까. 그는 "정말 특별하고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다. 10년 동안 토트넘에 있으면서 아무도 얻지 못했던 우승컵을 반드시 들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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