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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송찬의가 만루 홈런을 포함한 '6타점' 인생 경기로 LG 트윈스에 승리를 선물했다.
외야수 송찬의는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최종 성적 3타수 1안타(1홈런) 6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해 17-9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첫 타석부터 송찬의는 타점을 만들었다. 1회초 2사 만루에서 롯데 선발 윤성빈의 볼을 침착하게 골라내며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볼카운트 1-2 불리한 상황에서도 선구안을 활용해 선취점에 보탬이 됐다.
좋은 흐름을 이어 두 번째 타석 곧바로 대포 한 방을 터트렸다. LG가 6-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박진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만루 홈런(시즌 3호)을 터트려 10-0을 만들었다. LG가 11-0으로 리드했던 4회초 무사 2,3루에서는 유격수 땅볼을 쳐 점수와 아웃카운트를 교환했다. 총 6점을 뽑아내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새롭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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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뒤 "타선에서는 경기 초반 구본혁의 2타점 적시타와 송찬의의 만루 홈런으로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송찬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송찬의는 경기 뒤 "타점을 얼마나 했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오늘(20일) 경기에만 집중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타점을 올리고 싶고, 계속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하루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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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송찬의는 롯데 내야수 손호영과 배트를 교환했다. 그리고 타석에서 생애 첫 만루포를 터트려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송찬의는 "경기 전 (손)호영이 형한테 방망이 한 자루를 달라고 했다. 그냥 바꿔주시지는 않고, 내 것도 바꾸자고 하셨다. 그래서 한 번 바꿨는데 그 방망이로 잘 쳐서 호영이 형한테 고맙다. 형 방망이를 뺏고 싶었는데 괜찮았다"고 웃어 보였다.
데뷔 첫 만루포는 짜릿했다. 비록 조명에 가려 낙후 지점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그라운드를 돌며 충분한 기쁨을 누렸다. "타구가 정확히 어디로 났는지 몰랐다. 탄도가 낮고, 잘 맞았다고만 생각했다. 하늘이 잘 안 보였고, 빅터 레이예스가 잡으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희생플라이로 타점 올려 다행으로 생각했는데, 수비수들이 멈춰 있길래 넘어간 걸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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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LG는 경기 전 슬픈 소식 하나를 접했다. 바로 외야수 홍창기가 병원 재검진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측부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수술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회복까지 최대 5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던 리드오프의 장기 이탈은 팀 전력에 큰 손해다.
송찬의는 "(홍)창기 형이 건강하게 잘 돌아올 때까지 그 자리를 티 덜 나도록 메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창기 형만큼 잘하면 좋겠지만, 그 형은 정말 대단한 선수라 내가 모든 걸 따라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못하면, 형이 급하게 돌아와야 할 수도 있고, 팀이나 나에게도 마이너스다.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될지 생각하는 것 같고, 공백이 티 나지 않게 메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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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송찬의는 "팀 분위기가 무거운 건 사실이지만, (박)해민이 형을 필두로 으샤으샤하는 분위기다. 형들을 잘 따라가려 한다"며 위기를 잘 이겨내리라 힘찬 각오를 다졌다.
사진=사직, 박정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LG 트윈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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