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홍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19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빌드 2025(Microsoft Build 2025)'에서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개인과 조직의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것이라는 비전을 선포하며 이를 뒷받침할 50개 이상의 주요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AI 에이전트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하는 '개방형 에이전틱 웹(open agentic web)'이 차세대 인터넷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역설하며, 소프트웨어 개발 생명주기 전반을 AI로 재편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핵심은 단연 'AI 에이전트'였다. 단순 자동화 도구를 넘어 사용자와 협력하고 복잡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지능형 주체로서 AI 에이전트의 역할을 강조하며, MS AI 전략의 중심에 AI 에이전트가 있음을 명확히 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AI 에이전트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하는 '개방형 에이전틱 웹(open agentic web)'이 차세대 인터넷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역설하며, 소프트웨어 개발 생명주기 전반을 AI로 재편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핵심은 단연 'AI 에이전트'였다. 단순 자동화 도구를 넘어 사용자와 협력하고 복잡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지능형 주체로서 AI 에이전트의 역할을 강조하며, MS AI 전략의 중심에 AI 에이전트가 있음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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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구축 플랫폼, '코파일럿 스튜디오'와 '애저 AI 파운드리' 대폭 강화
기업 맞춤형 AI 에이전트 구축 로우코드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스튜디오(Microsoft Copilot Studio)'가 등판했다.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기능이 도입되어 이를 통해 각기 다른 전문성을 가진 여러 AI 에이전트가 협력, 신규 직원 온보딩과 같은 복잡한 작업을 공동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에이전트가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및 웹사이트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컴퓨터 사용' 기능, 자체 모델을 가져와 활용하는 BYOM(Bring Your Own Model) 및 미세 조정 기능, SharePoint 및 WhatsApp으로의 게시 채널 확장 등 사용자 편의성과 에이전트 성능을 극대화하는 업데이트도 대거 발표됐다.
엔터프라이즈급 AI 에이전트 구축 및 배포 플랫폼인 '애저 AI 파운드리(Azure AI Foundry)' 기능이 대폭 확장됐다.
모델 카탈로그에는 허깅페이스의 1만 개 이상 오픈소스 모델을 비롯해 일론 머스크 xAI의 Grok 모델 등이 추가되어 오픈AI와 미묘한 균열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 전문 개발자가 엔터프라이즈급 AI 에이전트를 설계, 배포, 확장할 수 있는 '애저 AI 파운드리 에이전트 서비스'가 정식 출시(GA)됐다. 이 외에도 모델 성능 및 비용 등을 통합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애저 AI 파운드리 관찰 가능성(Observability)', 최적의 모델을 자동 선택하는 '모델 라우터(Model Router)', 에이전트를 위한 선언적 쿼리 엔진 '에이전틱 검색 엔진' 등이 공개되어 개발자들에게 더욱 강력하고 유연한 AI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개인 및 팀 생산성을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Microsoft 365 Copilot)'도 진화를 거듭했다. 코파일럿 스튜디오 내에 기업 데이터로 AI 모델을 미세 조정하는 '코파일럿 튜닝(Copilot Tuning)' 기능이 도입되어 법률 회사처럼 특정 전문 지식이 필요한 분야에서 맞춤형 에이전트 생성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M365 코파일럿 웨이브 2 봄 릴리스가 일반 공급되었으며, 개발자가 자체 앱과 서비스에 코파일럿 기능을 통합할 수 있는 API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MS는 AI 에이전트 구축을 넘어 개발자 경험 자체를 AI로 혁신하려는 노력도 집중 조명했다.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은 단순 코드 제안을 넘어 코드 리팩토링, 결함 수정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동료 프로그래머'로 진화하는 코딩 에이전트 기능을 프리뷰로 선보였다. 또한 애저 AI 파운드리의 주요 모델을 깃허브 환경에 직접 통합한 '깃허브 모델(GitHub Models)'도 공개됐다.
로컬 AI 개발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윈도우 AI 파운드리(Windows AI Foundry)'는 모델 선택부터 배포까지 AI 개발 라이프사이클 전체를 지원한다. 특히 MS 엣지 브라우저에서 온디바이스 AI 모델(Phi-4-mini 등)을 직접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웹 개발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이러한 '파운드리' 브랜드의 일관된 사용은 클라우드와 클라이언트 양쪽에서 통일된 AI 플랫폼 경험을 제공하려는 MS의 전략을 보여준다.
AI 에이전트 전략의 근간이 되는 데이터 플랫폼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SQL 서버 2025(SQL Server 2025)'는 데이터베이스 엔진에 AI 기능을 직접 통합해 '더 지능적인 검색'을 목표로 퍼블릭 프리뷰로 제공된다. 애저 코스모스 DB(Azure Cosmos DB) 및 애저 데이터브릭스(Azure Databricks)는 애저 AI 파운드리와의 통합을 강화해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의 실시간 AI 활용을 지원한다.
데이터 통합 및 AI 기반 분석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 패브릭(Microsoft Fabric)'은 코드 없이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는 '디지털 트윈 빌더', Power BI 보고서 내에서 직접 작업을 자동화하는 '트랜잭션 분석 작업 흐름' 등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들이 추가됐다. 이러한 데이터 플랫폼 전반의 혁신은 접근 가능하고 잘 관리된 데이터가 AI 에이전트 성공의 핵심임을 시사한다.
MS는 나아가 AI 에이전트 생태계의 상호 운용성과 성장을 위해 개방형 표준 및 이니셔티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은 AI 에이전트가 외부 데이터 및 도구에 일관되게 접근하도록 지원하는 표준으로, MS는 자사 플랫폼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MCP 지원을 제공하고 생태계에 새로운 표준을 기여한다고 밝혔다. 나델라 CEO는 MCP를 "AI 앱의 USB-C"에 비유하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웹사이트가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쉽게 제공하도록 하는 새로운 오픈 프로젝트 'NLWeb'도 공개됐다. 나델라 CEO가 "에이전틱 웹을 위한 HTML"이라고 칭한 NLWeb은 기존 웹을 AI 에이전트를 위한 리소스 풀로 전환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리눅스용 윈도우 하위 시스템(WSL)의 상당 부분이 오픈소스로 공개되는 등 개발자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한편 AI 에이전트의 자율성이 높아짐에 따라 보안 및 거버넌스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MS는 이런 가운데 AI 에이전트에 ID 및 접근 관리 솔루션을 확장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엔트라 에이전트 ID(Microsoft Entra Agent ID)'를 프리뷰로 공개했다. AI 에이전트를 기업 IAM 환경 내 고유 개체로 격상시켜 세분화된 권한 부여 및 감사를 가능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퍼뷰(Microsoft Purview)'는 AI 워크로드의 데이터 보안 및 규정 준수를 강화하며, '클라우드용 디펜더(Defender for Cloud)'는 애저 AI 파운드리와 통합되어 AI 서비스의 보안 상태 및 위협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제일브레이크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프롬프트 쉴드' 등 애저 AI 파운드리의 자체 보안 기능도 강화됐다. 이러한 포괄적인 보안 접근 방식은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신뢰하고 대규모로 배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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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플랫폼 전환
빌드 2025에서 발표된 내용들은 MS가 AI 에이전트와 '개방형 에이전틱 웹'을 중심으로 한 근본적인 플랫폼 전환을 주도하려는 야심을 드러낸다. 이는 AI 에이전트의 지배적 역할 유비쿼터스 코파일럿 경험 AI를 위한 통합 스택 플랫폼 전략 AI 개발의 민주화와 전문화 동시 추구 개방형 표준을 통한 연합된 에이전틱 웹 구축 책임감 있는 AI의 필수 기반 구축 등으로 요약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인간과 AI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미래 업무 환경을 제시하며, 개발자의 역할은 단순 코딩을 넘어 AI 모델의 설계 및 통합 전문가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특화된 AI 에이전트들이 거래되는 '에이전트 경제'의 부상과 함께 소프트웨어 가치 평가 기준이 기능 중심에서 AI 에이전트가 제공하는 결과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MS의 이러한 전사적 AI 전략은 데스크톱에서 웹으로, 웹에서 모바일로 전환했던 과거의 플랫폼 전환에 버금가는 변화를 예고한다. 다만 이 비전의 성공은 광범위한 개발자 채택, 기업의 신뢰, 그리고 새로운 에이전틱 시스템의 실질적인 유용성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AI 혁신의 빠른 속도에 발맞춰 기업과 개인 모두 새로운 기술 습득과 윤리적 고민, 데이터 거버넌스 강화 등 당면 과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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