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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확장의 부메랑? 롯데카드 매각 팩토링 대출 등 부실 위험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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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확장의 부메랑? 롯데카드 매각 팩토링 대출 등 부실 위험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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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본사 모습. 연합뉴스

롯데카드 본사 모습. 연합뉴스




“성장의 후유증과 내재된 위험이 발현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인 한국기업평가는 20일 최근 자산이 크게 확대된 롯데카드에 대해서 “신용도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틈새 시장을 파고 들어가 빠른 자산 성장을 한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신평사의 이런 평가가 현재 진행 중인 매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한기평이 주목한 사업은 매출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상품인 ‘팩토링 대출’이다. 롯데카드는 여타 카드사에 견줘 이 상품 판매에 힘을 줘왔던 터다. 실제 7개 전업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팩토링대출은 지난 3월 말 8598억원으로 2022년 이후 연평균 40%씩 성장해왔다. 이 성장분의 대부분이 롯데카드에서 나왔다. 지난 3월 말 기준 롯데카드의 팩토링 대출 잔액은 약 6823억원이다.



팩토링 대출의 빠른 자산 성장은 현재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한기평의 시각이다. 팩토링 대출에서 발생한 부실 규모는 800억원에 육박한다. 팩토링 대출이 주로 도소매 렌탈회사를 대상으로 취급된 점을 미뤄보면 장기화한 내수 부진 여파가 팩토링 대출 부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카드의 팩토링 대출은 장기상품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점도 부담되는 요소다. 지난해 말 기준 잔존만기가 2년이 넘는 팩토링 대출 비중은 73.5%에 이른다.



한기평은 “개인 소매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온 카드업권에서 거액 부실 발생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카드사의 새로운 자산 확장이 구조적 위험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롯데카드는 2019년 사모펀드 엠비케이(MBK)파트너스가 대주주가 된 이후 공격적인 외형 확장 전략을 취해왔다. 해당 기간 동안 총자산(카드신용판매·카드론·할부금융채권·팩토링채권·일반대출금 등)이 13조6530억원에서 지난해 24조9477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 외에도 구매전용카드대금도 여타 전업계 카드사와 다른 롯데카드의 취약점이다. 롯데카드의 구매전용카드대금 자산은 2989억원으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많다. 롯데카드는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인 계열사에 지난 3월말 총 1120억원(홈플러스 600억원·네파 400억원·딜라이브 120억원)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안고 있다. 롯데카드는 영업자산에서 부동산대출 등 비카드대출채권(지난해 말 1조8천억원)이 차지하는 비중(8.6%)도 전업 카드사에 견줘 크게 높다. 부동산 리스크도 크다는 뜻이다.



한기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내 신위험자산(팩토링대출, 구매전용카드, 부동산 PF대출 등) 비중이 롯데카드 16.4%, 신한카드 12.1%로 카드사 평균(8.8%) 대비 높다”며 “위험자산을 가장 활발하게 취급하고 있는 롯데·신한카드 위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롯데카드는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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