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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최대 IT 박람회 개막…AI 거목들 대만에 모여 ‘동맹’ 과시 [컴퓨텍스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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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최대 IT 박람회 개막…AI 거목들 대만에 모여 ‘동맹’ 과시 [컴퓨텍스 2025]

서울맑음 / 21.7 °
20~23일 컴퓨텍스 진행
B2C에서 B2B로 빠른 전환
몰려드는 관람객 행렬
라이칭더 대만 총통 방문
젠슨 황, SK하이닉스 찾아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가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개막했다. 사진은 인파로 가득찬 난강 전시센터 1홀 4층의 모습.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가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개막했다. 사진은 인파로 가득찬 난강 전시센터 1홀 4층의 모습.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가 전 세계의 관심을 받으며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막을 올렸다. 지난해가 인공지능(AI) 기술의 본격적인 도입을 알리는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AI의 빠른 확산을 위한 하드웨어 및 솔루션들이 대거 공개되는 ‘확산기’로서의 성격이 짙다. 특히 올해는 AI 시대의 상징적 인물로 떠오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공급사와 협력관계를 과시하며 박람회 전체 분위기를 압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컴퓨텍스 2025는 이날부터 나흘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약 1400개 업체가 4800개 부스에 참여한다.

난강 전시센터 지하철 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컴퓨텍스를 방문하기 위한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전시장 로비는 취재진과 관람객들로 가득 찼고 입장하려는 이들로 줄이 길게 이어지며 박람회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였나’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주최 측 직원은 “정확하게 계산해보지는 않았지만 체감상 1.5배 많은 인원이 모인 것 같다”고 답했다.

1981년 개최됐던 컴퓨텍스는 주요 IT 업체들이 참여하는 PC 하드웨어 중심 전시회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AI 흐름을 타고 크게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노트북 등 소비자용 제품에 머물렀던 기업과 고객 간 거래(B2C) 행사가 AI 기술 혁신을 선보이는 전시회 성격으로 바뀌며 기업 간 거래(B2B)로 빠르게 전환하는 분위기다.

IT 업계 유명인들의 기조연설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기조연설에 이어, 개막 이후로는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과 차이리싱 미디어텍 CEO 등의 기조연설이 진행됐다. 21일에는 황 CEO가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한다.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가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개막했다. 기가바이트 전시관에는 우주선을 떠올리게 하는 조형물이 설치됐다.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가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개막했다. 기가바이트 전시관에는 우주선을 떠올리게 하는 조형물이 설치됐다.


전시장은 두 개 건물로 나뉘었고 층마다 전시장이 빼곡히 들어찼다. 대만에서 열리는 박람회답게 대만 기업의 전시관이 유독 큰 규모로 마련된듯했다. 대만 메인보드 제조사 기가바이트는 커다란 우주선 조형물을 전시관에 설치했다. 기가바이트의 관계자는 “우주선은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한 조형물이지만, 미래를 향한다는 의미에서 비유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기업들은 전시관에서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자랑했다. 곳곳에 엔비디아 기업명과 로고를 새겨둬 엔비디아 전시관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기업들은 전시관 중심에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제품을 공개하며 오랜 파트너십에 대해 설명했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미디어텍 관계자는 “대만은 대기업과 협력하는 생태계가 잘 구축돼 있으며 IT 산업에 대한 수요가 뛰어나기 때문에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이 찾아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가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개막했다. 기가바이트 관계자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은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2.0 솔루션이 적용된 D램 제품.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가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개막했다. 기가바이트 관계자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은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2.0 솔루션이 적용된 D램 제품.


일부 기업들은 우리나라 기업과 협업 사례도 소개했다. 앞서의 미디어텍 관계자는 전시관 한 켠에 마련된 삼성전자의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2.0 솔루션이 적용된 제품을 선보였다. CXL은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빠르게 연결해 메모리 용량을 늘리는 기술로 AI와 고성능 HPC(고성능컴퓨팅) 등을 위한 솔루션으로 꼽힌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과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가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개막했다. 대만 주요 기업 회장과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인물들이 전시관에서 관람객과 고객사를 맞았다.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가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개막했다. 대만 주요 기업 회장과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인물들이 전시관에서 관람객과 고객사를 맞았다.


미디어텍과 에이수스 등 각 기업 전시관에는 주요 임원들이 직접 등장해 고객사와 관람객들을 반갑게 맞았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도 전시관을 방문했다. 그는 대만 기업들이 몰려 있는 곳을 찾아 각 기업 수장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전시 부스에서 각사 회장과 CEO로부터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0일(현지시간)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에서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미디어텍을 찾았다. 차이밍 카이 미디어텍 회장(오른쪽)이 라이 총통에게 자사 반도체를 설명하는 모습.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0일(현지시간)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에서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미디어텍을 찾았다. 차이밍 카이 미디어텍 회장(오른쪽)이 라이 총통에게 자사 반도체를 설명하는 모습.


황 CEO는 SK하이닉스 전시장도 찾아 서로의 돈독한 관계를 재확인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향 HBM3E(고대역폭메모리 5세대) 8단에 이어 12단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엔비디아 AI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가는 필수 부품을 거의 독점 공급하는 독보적인 파트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에서 SK하이닉스 전시관을 방문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에서 SK하이닉스 전시관을 방문했다.


그는 전시관에서 SK하이닉스 임원과 관계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안내는 김주선 SK하이닉스 AI 인프라 사장이 직접 담당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전시관에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등 샘플이 전시됐다. 황 CEO는 제품을 살펴보며 “정말 아름답다(So Beautiful)”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의 전시 제품을 살펴본 뒤 직접 펜을 들고 메시지를 남겼다. “SK하이닉스, 사랑한다(JHH loves SKHynix)”, “원팀(One Team)!”이라는 내용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에서 SK하이닉스 전시관을 방문했다. 사진은 그가 남긴 친필 서명.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에서 SK하이닉스 전시관을 방문했다. 사진은 그가 남긴 친필 서명.


[이투데이/타이베이(대만)=이수진 기자 (abc12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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